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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코알라 살처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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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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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서 저 방으로


BY epunu 2001-06-20

사람이 살면서
자기 입장을 제일 많이 생각하며 참석하게 되는 式場이 있는데
바로 葬禮式(장례식)이 아닐까?

어제 난 평균연령이 86세인 할머니들과 만나는 시간이 있었다.
"얘들이 와이리 못듣는겨"? 라고 말씀하시는 최고령자인 90세부터 --
"우리 그래도 팔십인데 왜그러우"?하시는 어린애 취급 받으시는게
못내 기분이 별루이신 80세까지 모두 열분하고 함께......
함께 한 할머니들은 40여년을 넘게 한 교회에서 지내신 분들이다.

그분들 중에 한분의 아드님께서
용인에 예쁜 집을 지으시고, 어머님 친구분들을 모시어 쉬게
하시려고 그런 시간을 만드신게다.
집도 예쁘고,좋지만 어머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감동이 된다.
난 나이완 상관없이 특별히 뽑혀서(?) 그곳에 갈 수있었기에
행복한 사람이다.

집을 구경하는데 방이 많은 편이였다.
할머니들이 기웃기웃하시면서 꼬부라진 허리를 붙잡고 방을
다니시는데 왜 그 뒷모습에서 갑자기...
장례식장이 생각나는지 잠깐 마음을 가다듬었다.

방을 동아보면서 갑자기 생각이 난건 이 분들이 죽음과 가까운
연세라서기 보다는 재경이 생각때문인 것이다
그랬었구나 ! 사랑하는 재경이, 모두의 딸인 재경이의
장례식장에서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었구나!
재경이가 하늘나라에 간건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2000년 11월 4일에 재경이는 우리 모두를 남겨두고
방을 옮겨, 자기만의 방으로 이사를 갔다.
그리고 방문을 잠구고 만나주지도 않는다.
보통문은 열 수 있지만, 그 문은 절대로 열어지지가 않는다.

재경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파왔다.
난 눈물이 나서 얼른 아래층으로 내려와
시간의 날개를 달고,
아픈 마음과 함께.
부산의 하늘로 날아가 광안리의 해수욕장의 바다를 보았다.
그 앞에서 재경이가 엄마와 함께 지내던 곳이었기에.....

옆에서 보는 나도 이렇게 힘든데 재경이 어머니는 얼마나
힘이 드시고 아프실까?
난 위로라는 말을 어느때부터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건 정말 쉽지 않은 말이기 때문이다.

나도 다시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었다.
항상 열려진 이별의 문은, 언제라도 닫힐 수 있는데
왜 그걸 잊고 사는지 말이다.
장례식장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말씀하신 목사님이 생각난건
특별한 하루였기 때문이리라.

" 이 방에서 저 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