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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의 오진으로 에이즈 양성을 받는 남성의 사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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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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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BY 27kaksi 2003-09-01

고민이 생겼다.
아침에 얼마전에 이사를 온 앞집여자-드라마에 나오던 그런 여자는아닐터- 가 벨을 눌렀다. 인사차 차를 한잔 하자는 거였다.
어제의 외출로 늦게 일어난 난, 머리가 쑥대머리 귀신형상이어서 좀
꺼려 졌지만 어쩌랴, 나이도 나보다는 연배같던데.....

그래서 난 처음 대하는 사람과 부시시한 모습으로 모닝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가보니 예전에 잠깐 살던 분도 와 있었다.
서로 잘 모르는 세 여자는 이말저말 서로를 알리고 탐색하고.....

나는 원래가 사람을 쉽게 사귀는데 익숙하지가 못하다.
사람을 좋아하는데도 그렇다.
앞집은 정갈하고 평범한 분위기 였다.베란다에 화분이 많았고 특히
난이 많았다. 위에 딸은 시집을 갔고, 아들이 취직을 했다고 했다.
하여튼, 남편은 뭘 하느냐, 아이들은 몇살이냐, 학교는 어디를 다니느냐,
강남에는 집을 두고 왔느냐 팔고 왔느냐 많은 질문이 따라왔다.
갑자기 책 어린왕자가 생각이 났다.
누구나 사람을 만나면 먼저 알아야 하는게 그런것들이지......
그래서 난 요즘 나이를 먹어가는게 실감이 나면서 그런 만남들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교회봉사 때문에 거의 밖에 나가있다는 말과 함께,
앞집여자는 거리감을 두고 살지 말고 친하게 지내자고 말했다.
그리고는,
"개를 기르시나봐요. 많이 짓어서 시끄럽던데 성대 수술을 시키지 그래요. 난 꽃은 좋아하지만 짐승은 싫더라"
난 아무말도 못했다.
공동 주택에 살면서 주위에 피해를 주는건 물론 안된다는건 알지만,
살아있는 동물을 짓는다는 이유로 소리를 없애야 한다니.....

우리 강아지가 사람을 좋아해서 집에 사람이 오면 짓고 뛰고....
하지만 우리 가족은 그녀석의 그 반김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말을 들은 후로 무슨말을 더 했는지도 기억이 없다.

집에 온후로 내내 걱정을 했다. 내가 집에 있으면 너무 얌전하고 귀여운 녀석인데....
예전에 아파트 에서는 애완견을 성대를 제거 한다는 말을 들은적은 있다. 개를 기를 때도 아니었는데, 그말이 거슬렸었는데,
우리집의 일이라고 생각하니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예전에 살던집에서 앞집의 개가 짓어서 시끄러웠던 때도 있었다.
그땐 두아이가 입시를 치룰 때였다. 유난히 개를 좋아하는 큰아이는
늘 우리도 개를 기르는걸 소원했었다.
그래서 우린 1년전 아이의 오랜 소원을 풀어서 말티즈인 하얀강아지 자로가 우리집의 또 하나의
식구가 되었다. 물론 짓으면 시끄럽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석의 재롱은 그게 별것 아닌걸로 우리에겐 여겨진다
자기 아이가 울면 견딜만 해도 남의 아이 울음소리는 시끄럽게 느껴지는게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방음이 되는 현관문을 달아볼까? 무슨 해결책이 없을까?
어쩌냐? 남에게 언짢은말을 들으며 살고 싶지는 않은데......
고민이다.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