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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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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어떤 향기가 날까


BY 금풍천 2003-08-22

사람마다 지닌 향기가 있을진데 나에게는 어떤 향기가 날까?

저 친구는 참으로 고운 친구야. 정말 저 친구처럼 살고 싶어..

 

어느 모임을 가든 어느 부류를 보든 닮고 싶은 사람이 더러 있게 마련이다.

거부는 아니라도 초라하지 아니하며 많은 지식으로 사람을 가르치지는 못해도 누구에게나 예의 바르고 정갈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사람. 아무말도 하지 않고 미소만 짓고 있어도 품위가 있어 보이는 사람.

 

이런 것을 우린 향기라고 하는걸까? 이런 것을 인격이라고 하는것이겠지....

이런 것을 알면서도 우린 스스로 팔을 걷고 나서서 나를 세우려는 문화에 점점 익숙해 지고

있는건 아닐까

 

아침일찍 건강달리기로 모이는 운동장에 간다. 몇년동안 만나는 사람들의 인사가 곱다.

이 사람은 늘 우울한 사람, 이 사람은 늘 즐거운 사람, 알쏭달쏭한 사람, 호쾌한 사람, 명랑한 사람, 늘 좋은 말만하는 사람, 늘 욕하기를 즐기는 사람, 늘 반대편에 서는 사람, 늘 감싸주는 사람, 침묵을 즐기는 사람, 웅변을 좋아하는 사람, 노래를 잘하는 사람, 춤을 잘추는 사람....

 

나는 저들에게 어떤 향을 내고 있을까? 저들의 뇌리속에 어떤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을까..

궁금한 아침길을 걸으며 이제부터라도 옷도 좀 말끔히 입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야지 생각해 본다.

 

동산에 태양이 싱그러운 캠퍼스에 내리고 밤새 자던 생명들이 하루를 잘 준비하는데 혹 내가 이 운동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분 얺잖은 꼴을 보여선 안되지 생각하며 걷는데 언제왔나 아침마다 만나는 멋쟁이 아저씨가 흰장갑 낀 손을 번쩍들고 정겹게 달려간다.

"안녀세요. 멋지시네요!" 나도 송글송글한  땀 닦은 손을 들어 향기를 내고 싶어 활짝 웃어주었다. 참 좋은 향기를 내야 할텐데..... 향기야 곱게 예쁘게 아주 은은하게 확 퍼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