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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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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나를 심다


BY 이선화 2000-08-19


여기 내 자잘한 일상의 이야기,
혹은 누구도 몰래 마음속 깊숙히 숨겨진 이야기들을
졸졸 흐르는 맑고 투명한 옹달샘의 푸른 물소리 처럼
때론 어두운 밤 무거운 빗소리를 듣는
우울한 마음이면 그 마음 그대로
순간 순간 내 삶의 발자취를 남긴다

말끔히 세수한 얼굴로 거울 앞에 앉아 있을때의
그 상큼한 나르시시즘으로 아련한 추억들을
하나 둘 고이 접어 여기 담으리니
애써 잊고 싶은 기억도 온 맘 더듬어 찾고 싶은 기억도
부디 여기선 언제까지나 고운 삶의 향기로 남아
열렸으되 또한 닫혀버린 이 공간을
한 가득 향그로움으로 채워주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