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쒸
열 받어..
아침에 한판 거하게 붙었더랬습니다 .
이녁 고래고래 고함지르니
앞집 눈치보는 낭군
현관문 닫아 걸고 한판 붙자네요.
낭군 자기사 모르지만 쌈하믄
평소에 이녁 한몫한다는거
<내심 자신만만허게 덤볐다 아닙니까?>
아~따
평소 유순한 성격이던 낭군도
오늘은 지지 않을려고, 아니 이길려고
맞고함을 칩니다.
<씨~~이 뭐라도 함 던져 봐?>
이녁 쌍도끼눈을 뜨고 이리 번들 저리 번들..
기어코 낭군 오늘은 이녁더러 잘못을
시인하라 이검돠.
어려서부터 잘못했단 말 죽기보담 싫어하는
이녁인지라 지지 않고 대듭니다.
썩 공부 잘하는 아들,은근히 자랑하는 친구와의 통화에
울아덜 못난거,공부 안하는거 좀 튀겨서 욕했거덜랑요.
그랬더니, 자기 아덜 그만 하믄 되얐지,
지나친 자기 비하가 겸손인지 아느냐, 그 아이가 어때서.
어디 판검사 맹글라 했냐.에미가 자식을 그리 말하믄 우짜느냐..
웬만한건 참아내고 귀로도 듣지 않던 낭군이
아덜 타박엔 심히 열을 받고 큰소리를 지릅니다.
또,
대학 좋은데 간다구 해도 거기서부터 인생은 또 시작인거데이..
커는 아 기쥑이가매 아덜 욕하니 속이 시원하냐 등등
화살이 퍽퍽퍽 날아 옵니다.
식탁에 혼자 앉아 우당퉁탕
밥을 먹는 낭군을 두고
소리나게 화장실 문을 "탁" 닫아 걸구서리
던져둔 소설책을 펴듭니다.
<된장 끓이는 여자~~!>..한 혜영 장편 소설..
이그,,,
소설에선 주인공 여자의 이혼 장면이 나옵니다 그려..
플로리다 주에서 이혼녀가 된 다명이란 여자의
객기가 끝없이 펼쳐 집니다.
그냥 가기엔 약이 오른지 바깥에선
낭군을 알아 달란 시위의 소리가 들려 옵니다.
<그래, 내가 참자,>
양치를 하고 나오니,점심시간에 회사 앞으로 나오라네요.
어딜 갈 데가 있다고.
(까짓거 법원에라도 가지 모..
혼자 사는게 최고여..아암)
문을 쾅 닫고 나니
다시 톡톡 소리가 납니다.
퉁명스러이 <와요?>
쌍심지를 켜봅니다.
<차키 좀 줘~~!!>
손에 키를 쥔 채로 낭군이 말합니다.
<당신 손에 든거 모야?>
<아~~따, 화 서로 그만 내자, 아구 내가 손해다, 손해여..>
한 대 쥐어 박구 나가는 낭군을
째려 보며 그래, 점심 먹구
이혼하러 가자구.
그래, 이러구 삽니다
밥먹듯 쌈질하며..
낭군이 남겨둔
식어빠진 된장에 숟갈을 박으며,
<된장 끓이는 여자>를 읽습니다.
가슴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