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지나 60이 넘어도 이렇게 살뜰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요?"
"싫어! 난 오늘만 사랑할래, 오늘은 신께서 만들어 놓으신 날이지만
내일은 사람이 만든날이야, 내일은 그냥 내일이니까 오늘 많이
사랑하고, 또 내일이 오늘이 되면 더 많이 사랑하고...그래서
난 오늘만 사랑할꺼야."
어느 이발소 현관에 "내일은 이발이 공짜입니다." 라는 안내문이
붙혀져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래 이발을 내일 하러 가야 겠구나
했지요, 다음날 이발을 하고 일어서 나오니...주인이 그러더랍니다.
"이발요금을 주시고 가셔야죠!" "아니, 내일은 공짜라 해서 왔는데
무슨 소리입니까?" "맞아요, 내일은 공짜이지만 오늘은 요금을
받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눈 대화입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들은 이야기이지요.
우린 이렇듯 오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내일을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분명, 내일은 그저 추상적인 단어 일 뿐 우리가
일상으로 만날 수 없음에도 내일을 생각합니다.
오늘...가만히 되뇌어 보십시요, 얼마나 중요한지를...
무엇이든 그렇습니다. 내일이 있기에, 오늘 조금 소흘 할 수도
있고, 오늘 하지 못하면 내일 하면 되겠지 하며 편하게 생각을
한적이 많은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내일이 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래도 내일은 희망이라 이름 할 수 있겠지요!
세상을 사는데, 사랑하며 사는 일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연리지]를 아시는지요? 연리지란, 두개의 식물이 한데 붙어
사는 것을 말합니다. 좁은공간에 두그루의 나무가 있습니다.
그들은 혼자 공급받기에도 부족한 자리에서 두 그루의 나무가
살아가자니 여간 고통스러운것이 아니였습니다.
뿌리가 서로 다른곳을 향하여 가면서 그들은 서로 쇠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생각을 했지요. 이러다간 우리 둘다 죽겠구나...
두그루의 나무는 서로 몸을 밀착시키기 시작을 했습니다.
밑둥부터 시작하여...
이렇게 연리지 된 가지는 어떠한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합니다. 영양공급도 함께받고, 햇빛도 함께받아 거대한 나무로
자란다는군요. 그러나 신기하게도 두개의 가지에서 같은 꽃이
피는일이 없다합니다. 노란꽃을 피우던 가지에서는 노란꽃을,
빨간꽃을 피우던 가지에서는 빨간꽃을 피운답니다.
서로의 특성은 전혀 사라지지 않고, 함께사는 것이지요.
사람들도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제게도, 내일이 오늘이 되어 올 것 같지 않았던 세월이 있었습니다.
모든것이 오늘 끝나버리고 내일이 되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던 세월이...
가장이 되어 돈을 벌어야 했던 몇년전...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것이 없었던 전 난감했습니다.
정보지를 매일 들고도 와보고, 아는 사람들에게 부탁도 해보지만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길을가다, 자그마한 식당현관에 "아줌마 구함"이란 문구를 발견하고
씩씩하게 현관을 밀고 들어갔습니다.
"아줌마 구한다고 해서 왔는데요." 주인 아저씨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않고, 아래,위를 살피더군요. "어디, 손좀 내밀어봐요."
어리둥절 했지만 손을 내밀었습니다. "딴데가서 알아봐요. 여긴
아주머니 같은분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요." "제 손이 어때서요?"
"아 이렇게 작은 손을 가지고 무슨일을 해요. 험한 일이라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손이구만..."
돌아서서 집으로 오는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뿌연하늘만이 저와함께 걷고 있더군요.
거실에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시켜보지도 않고선 내가 일을 잘 할지
못 할지 어떻게 안담 그래 누군 식당에서 설거지 하고 싶은줄 아냐!"
혼자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댔지요.
그때처럼 내가 아무것도 아니구나 생각한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그 식당에서 절 받아주었더라면 지금도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자신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긴 했어도 그일은 분명 전화위복이
되었지요. 더 좋은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게 주어졌으니까요.
사람에겐 언제든 오늘을 잘 살아낼 수 있는 기회가 오기 마련입니다.
산다는 것은...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오늘 맘껏 사랑하고...
연리지 된 가지들처럼 서로를 지탱해주는 사랑은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