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동네기관에서 여러가지 문화프로그램을 많이 신설해서
취미,건강등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아줌마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준다.
아이둘을 어느정도 키워놓으니 내시간이 많아 노느니 염불한다고 내자신의 교양을
업 시키려고 동사무소에 들려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
요즘 동사무소시설은 시청 뺨친다. 그만큼 문화에 관심이 많은가 보다
좋은 현상이다
살좀 빼려고 건강쪽에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가`째즈댄스`란 단어가 눈에 띄었다.
째즈댄스? 그게 뭐지?
에어로빅, 스포츠댄스는 들어봤어도 째즈댄스는 처음들어보는거라 호기심에
신청해 놓았다.
에어로빅은 완전 쫄이라 울퉁불퉁한 내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 두려워서
신청을 안했고
스포츠댄스는 왠지 `춤바람`이란 단어가 생각나서 신청을 안했다.
사실 건전한 운동인데 나도 참 보수적인가 보다.
째즈댄스를 처음 배우는 날 ...........
나처럼 째즈댄스에 호기심이 많았는지 아줌마들이 많이들 오셨다.
연령도 다양해서 20대부터 60대까지.....
와!! 놀랬다.
다들 재미있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왠 예쁘장하고 요즘 유행하는 긴생머리를 한 나보다 한참 어린 강사가 나와서
자기 소개를 한다.
그러면서 하는말...
`혹시 `백댄서, 라고 들어보셨죠? 오늘부터 여러분들이 배울게 그 사람들이 추는 춤이에요
그것도 일종의 재즈댄스에요 자 스트레칭 먼저 합시다.....`
어? `백댄서?`
아니 이나이에 그런 경망스럽고 요망한 춤을 ?
후회가 막 밀려왔다. 그냥 갈까도 했는데 이왕 왔으니 한번 구경이나 해보자하는 마음에
따라했다. 쓸데없이 나이만 먹어서 몸이 굳은지라 스트레칭 하는데도 상당한 힘이 들었다.
쫙쫙 벌려지는 강사의 다리를 보며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나도 그 나이라면 아마도 할수
있었을 거라고 되지도 않는 생각을 했다. 후후
아뭏튼 댄스음악을 틀어놓고 배우기 시작했다.
아니 그런데 왠걸? 의외로 재미있고 동작도 어렵지 않아 점점 내가 왜 진작 일찍
오지 않았지 하는 후회도 든다.
아주 매력있는 춤이다.
다른 아줌마들도 생각보다 재미있는지 얼굴에 미소가 그리고 생기가 돈다
그 이후 계속 지금까지 열심히 배우러 다니는 속칭 째즈댄스 매니아가 되어버렸다.
TV 음악프로그램을보면 가수보다는 춤을 어떻게 추는지 백댄서들만 쳐다본다.
지금 이나이에도 열정적으로 뭔가를 한다는것이 이렇게 즐겁고 신나는 것인지 몰랐다.
가끔 뒤에서 구경하면 아줌마들이라 엉덩이만 열심히 돌리는데도 그것이 왜이렇게
좋아 보이는지.....
비록 쭉쭉빵빵은 아니지만 똥배 나오고 엉덩이도 펑퍼짐하지만 자기 삶을 재미있게
살아가는 아줌마들 때문에 요즘은 살맛이 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줄 아는 사람들이다.
무엇을 배우고 시작하는데 나이는 상관이 없나보다.
컴퓨터를 배우러 오시는 분들중에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도 계시니
나이는 그야 말로 숫자에 불과한가 보다 어느 광고처럼....
집에서 아이 학원보내고 텔레비젼만 보시는 아줌마님들은 가까운 동사무소에
한번 찾아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왕 사는거 자기 취미 찾아 재미있게 사는것도 나쁘진 않다고 본다.
지금은 중급반으로 올라가 여유롭게 배우고 있다.
째즈댄스를 배우러 가는 날이면 가슴이 설레일 정도니 저 매니아 맞죠?
그런데 저 살좀 뺐냐구요?
물론이죠 살은 조금 뺐구요 몸매를 예쁘게 만들었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김혜수 처럼 되어볼까 해요
꿈도 꾸지 말라구요? 알았어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