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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96 - [인터넷]자녀 성적표 인터넷으로 본다


BY 닭호스 2001-10-12




2003년부터 학부모들은 인터넷으로 자녀의 성적표를 열람할 수 있으며 전국 어느 초중고교에서나 졸업증명서 등 교육 관련 민원서류를 뗄 수 있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3년까지 831억원을 투입해 전국 1만여개 초중고교와 16개 시도 교육청, 교육부 등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11일 사업 착수식을 가졌다. 교육부는 이 사업이 이뤄지면 학생 학부모 등에게 보안인증번호를 부여한 뒤 인터넷을 통해 교과 성적표, 생활지도자료 등을 열람할 수 있게 해 이 시스템을 학생지도에 유용하게 활용하기로 했다.


또 교육 관련 민원서류가 필요한 사람은 가까운 학교나 시도 교육청, 지역 교육청을 방문하면 즉석에서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재직증명서 등의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이 시스템으로 인해 교사와 교육청 직원들의 민원처리 부담이 줄고 문서 유통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행정전산화로 ‘종이 없는 행정’이 가능하고 교육통계 자료 등을 정확하게 수집할 수 있어 대민업무와 행정의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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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른한 오후,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상에서...

나는...
그 옛날...
우리의 하교길에 실날같은 희망을 던져주었던 쫀딕이와 아폴로 등등의 불량과자들 대해 장시간 대화를 나누었다...

연탄불에 살짝 지져주는 그 쫀딕이의 그 쫄깃하니 불량스러운 맛과...

양손으로 살살 비벼 쪽 하고 빨아당겨야 순식간에 샥하고 깨끗하게 빠져나오는.. 하지만.. 장시간 먹고나면 머리가 띵해지고 아무런 생각이 없어지는 아폴로의 정교하고 살살녹는 그 맛이 혀에 아물거려 우리 둘은 입맛을 연신 다시다가.. 언젠가.. 애 다 키워놓고 할 일없는 세월이 오면 꼭 만나서 학교 앞에서 불량식품 노점상을 차리자고 굳게 약속하고 전화를 끊었다..

우리는...
이렇게..
체육복 궁뎅이에 붙은 주머니에 100원짜리 동전 한개를 넣어가서 꽁꽁 언 빠빠오 한개를 사서 체육 시간 흘린 땀방울을 씻어내던 시간들이 있었고...
우리는 또 이렇게...
아폴로니.. 쫀딕이와 같은 불량과자들로 길고 먼 하교길을 재촉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세월을 디디고 우리는 지금 이렇게 이 자리에 와 있는 것이다...

그 세월이 그리워도...
누군가.. 우리에게 그 시절로 돌아가겠느냐고 묻는다면 선뜻 "예"하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언젠가..
빅 이라는 영화를 보며...

남자주인공이 갑자기 뜻하지 않게 어른이 되어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 남자 주인공이 마지막에 어린아이로 다시 돌아가게 되자.. 여자 주인공에게 이렇게 물었었다..

같이 갈수 없겠냐고...

그러자...
여자 주인공은...

아니.. 사춘기.. 그 어둡고 괴로왔던 시절은 내게 한 번으로 족해...

라고...

아무리.. 그 옛날의 쫀딕이랑..아폴로니.. 빠빠오니.. 하는 불량과자들의 세계에 다시 몸담게 된다 하더라도..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 세계가 인터넷으로 성적표를 조회당하는 그런 무서운 세계라면 더욱더 돌아가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