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만 요란한 우리집에 귀한 아들하나
내 남동생..
군대가있는 삼년을 제외하고는 나하고 내내살았다
신랑보다 더 오래 같이한 세월들....
핏줄이다 보니 어쩔땐 신랑보다 더 잘통한다.
아이들한텐 같이 놀아주는 친구이자 바쁜 아빠몫까지 다 해주는
둘도 없는 외삼촌...
새 장난감을 사는 날엔 어른인지 애인지 분간이 안갈정도로
조카들과 머리 맞대고 놀고 있으니
저러다 언제 장가나나...싶기도 하고
매형과 누나 사이에서 중간역할도 참 잘해낸다.
말다툼이라도 할라치면 잘하건 못하건 무조건 나를 탓한다.
그렇게 십여년을 살았는데,
회사일때문에 천안근방으로 올라간다더니,
엊그제 보따리 싸서 드디어 갔다.
커다란 가방 하나 들고 집을 나서는데도 실감이 안난다.
저녁이면 금방 퇴근해 돌아올것처럼 아무 생각없이 보냈다.
아이들도 아직 실감을 못한다
삼촌이 멀리 갔다는것을...
하루이틀 지나니 조금은 느껴진다. 동생이 없다는것이.
깨끗하게 치워진 방이 그걸 말해준다.
아침에 큰애가 밥을 먹다가 놀란듯이 " 삼촌 늦었다" 그러면서
후다닥 삼촌방으로 깨우러 들어간다.
텅 빈 방을 확인하고서 "삼촌 언제와?" 물어본다.
며칠 지나면 알겠지...멀리 갔다는 것을..
떠난지 이틀째.....
나도 모르게 전화를 돌린다 동생에게로....
밥은 먹었는지....잠은 잘 잤는지...
조금씩 조금씩 동생의 빈자리가 느껴져 간다....
1-2년 걸린다는데,,
돌아올때쯤이면 아마, 내 집이 아닌
혼자만의 보금자리로 돌아갈것 같다..........
힘들때면 많이 의지하고 살았었는데 든든한 내 빽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