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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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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원이 없어서...난.


BY seon004 2001-01-06

난 오늘 버스를 탔다.
그리고 그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창밖을 보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쉬지 않고 내리는 눈물이 얕을 화장을 한 뺨위로 한줄의
직선을 그으며 시냇물이 되었다.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기본요금내는
버스를 타고 창밖을 보는 것 외는 뾰족한 수가 없다.
간밤에 잠을 뒤척이며 고민하고 내린 결론에 오늘 무조건 일을
저지르기로 했다.
일을 벌려 놓으면 어떤 방법이 생기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나선 걸음이었다.
은행에 가서 통장정리를 한 후에 남아 있는 잔고를 확인한 다음
긴 의자에 앉아서 또 한참을 생각하고 정말 일을 저질러 버릴까?
아니 나만 살겠다고 집안 형편은 생각지도 않고 실행을 해야 되는지
한없는 생각속에서도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

십몇년전의 어느날로 나는 가고 있었다.
아주 산골의 고장에서 그래도 공부는 좀 한다는 아이로 난 도시로
여고를 다니게 되었다.
농촌의 환경으론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엄마의 망설임없는 결단으로
난 친척집의 방 한칸을 의지하며 여고 3년을 보냈다.
대학합격증을 받았지만 백만원의 한없는 위력을 실감하며,
나의 사치는 여기서 끝이다란 생각으로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세월의 흐름과 함께 난 아이의 엄마가 되고 다시 또 그 백만원이란
원점앞에 서있다.

큰아이가 올해에 중학교에 들어간다.
그 아이와 대학을 함께 가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소원이었는데
지금 나에게 그 기회가 돌아왔다.
어찌보면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는 길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난 지금 너무 어렵다.
아이의 학자금을 위해 모아놓은 돈을 나를 위해 지출을 해도 되는지, 그렇다고 나의 꿈을 접기엔 내 상처가 너무 크고...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까?
다시 시도했던 대학의 문을 여기서 닫아야 할까?
아님 힘들더라도 문을 열어볼까?

백만원이 생긴다면...
난 쉽게 그문을 열 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