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깜깜한 집안을 돌아 다닌다.
집안은 그야말로 난장판. 화초들은 모두 말라 비틀어져 있고 바닥은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그리고 놓여 있는 웨딩드레스.... 이층으로 올라간 그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곳엔 그가 있었다. 갈갈이 찢긴 그의 스카프를 두르고 바싹 마른
장미꽃을 꽂은 그가 말이다.
서로의 소통이 없는 사랑도 과연 사랑일까? 사랑하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맹목적인 사랑이 과연 사랑일까? 처음엔 상큼한 러브 스토리로 시작하는 이 영
화는 중간에 우리를 우롱하는 듯한 반전이 있으면 마지막에는 우리를 경악시킨다.
깜찍한 미소와 사랑스런 행동들로 우리를 사로잡았던 아멜리에는 더 이상 존재하
지 않는다. 그녀는 '사랑'이라는 이유로 한 남자와 그의 여자를 파멸시키려 한다.
더 무서운 것은 그녀가 하는 짓이 얼마나 경악스러운 것인지 조차 그녀는 모른다는
것이다. 먼 하늘을 응시하는 듯 꿈꾸는 그 천진한 두 눈이 우리를 더욱 소름끼치게
만든다.
이 영화를 볼 때는 귀엽고 순수했던 아멜리에는 잊어라.
그리고 마지막 장면을 다 볼때까지 절대로 화면에서 눈을 떼지 마라.
마지막 반전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