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몸 이곳 저곳에서 꿈틀거리는 몸살기운을 안고,
며칠 계속해서 시큰둥하게 집안에 웅그리고 있다.
매일 아침 커피 한잔 우리집에서 즐기시는 아랫층 아줌마도 힘들고,
우리 애들이 매일 눈뜨면 찾는 앞집 아이도 요 며칠은 오는것조차 날 힘들게 한다.
그래도 할일은 매일 나오고,
그래서 마지못해 그일을 하고, 그래도 내맘데로 할수있는 살림이여서,
하고 싶지 않은 뒷전으로 미뤄두고 먹자거리만 간신이 떼우고 있다.
이럴땐, 그누구도 날 건들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혼자 살지 않기에 왜 이리 손갈때가 많은지......
왜 몸이 아프면, 지저분한것이나 그동안에 미뤘던 일들이 더욱더 눈에 들어올까?
눈에 가시다.
그래서, 몸도 더 힘들고, 찌뿌둥한것일까?
" 엄마, 아파?
큰애가 늦잠자고 일어난 이엄마에게 한마디 한다.
"응"
"그럼, 내가 설겆이 해줄까요? 나도 이제 다 컸는데....."
"물바다나 만들지 마라. 엄마 그거 치우려면 더 힘들다!"
뭔소리를 하냐고 송아지 마냥 눈만 꿈뻑거리는 큰애.
이러면 안되는것을.....
내기분을 애들에게 겹치다니.....
마음만 있을뿐이다.
하루종일 찌뿌둥한 마음을 앞세워 애들한테 잔소리를 해대기 시작한다.
그만좀 해라. 놀던거 치워라. 엄마좀 생각좀 해달라. 밥 빨리 먹어라... 등등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을 왜 요며칠 애들을 달달 볶는지....
그래도 애들은 지애미라고 재잘거리고 웃어준다.
내 기분을 좋게 해주려고, 색종이로 무언가를 접어와서 머리에 엊어주고,
작은 고사리 손으로 엄마 아프다면, 열도 재봐주고,
제동생 밥도 챙겨 먹여주고, 젖은옷 갈아입혀도 주고,
언니가 엄마 아파서 조용히 하면, 까치발로 걸어다니는 작은애도 마냥 이쁘다.
내가 왜 이리 못났을까?
저녁에는 애들 좋아하는 짜장을 얼른 만들어 해주었다.
지들 눈치로도 엄마가 조금은 괜챦아졌다 싶은지,
장난끼 어린 눈으로 장난을 걸어온다.
이눔들 조금 풀어주었더니, 또 시작이군....ㅋㅋㅋㅋ
품에 안겨, 큰놈도 작은놈도 같은 말을 한다.
"음.... 엄마 냄새.... 참 좋다."
알랑방구 냄새 솔솔난다.
나에게 많은 것을 겪에 하는 애들.
미안하군. 엄마는 이러면 안되는데.....
내일은 우리 애들에게 내가 알랑방구 냄새 솔솔 풍겨야 겠다.
엄마한테 똥꼬 한입만 달라고.....
그러면, 우리 작은애는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조금 떼어줄꺼고,
우리 큰애는 세상 환하게 깔깔거리고 웃을것이다.
내일은 맑은 하늘에 알랑방구 냄새 풀풀 날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