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기 시작하고 처음 맞는 아이들 방학이다.
시간제로 다니기에 아이들이 학교 다닐때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방학이 시작하자 직장다니는 엄마들의 맘을 충분 이해할수 있게 되었다.
오늘 아침도 평소에는 잘 아프지 않던 큰 아이가 아파 병원에 갔다가 회사로 전 속력으로 달려 출근하던 중이었다.
앞에 까치하나가 푸드덕 날아오르려하고 있었다.
차도 잘 다니지 않는 길이라 조급한 마음에 속력을 내서 달리다 발견을 했으니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도 소용이 없었다.
작은 새라 밑에 가만히 있으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 했는데 백미러로 보니 길에 까만 무엇이 나동그라져 있었다.
가슴이 서늘해지면서 죄책감이 밀려왔다.
어짜피 빨리 가도 몇분 차인데 생명하나가 희생되었구나 하고 생각하니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되돌아가 확인할수도 없고 그냥 뺑소니 운전사처럼 와버렸다.
아직까지 눈앞에 까치가 마지막으로 날아오르던 모습이 생생하다.
까치야 정말 미안해. 이제부터 조심할께. 좋은데 가서 날아다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