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부터 아침저녁으론 좀 선선해지니, 우선 냉방기 휠터를 분해해서 엷은 세제물로 깨끗하게 닥아 몇 번을 맑은물로 행궈서 물기를 뺀다음에, 그늘에서 건조시킨 휠터와 공기정화망을 원위치로 조립을 하고, 냉방기 온 몸도 깨끗하게 닥은다음에 시운전을 해보곤 덮게를 입혀놓았다.
오늘 아침일찍이 아침을 지으면서, 부지런히 선풍기들도 모두 바람날개들을 분해해서 세제와 락스를 엷게 희석한 물에 좀 담가놓았다가, 우선 선풍기 모타도 청소를 하고, 몸도 말끔하게 닥아주고 모타에 윤활유도 조금 씩 먹여주고나서, 담가놓은 날개와 부속들을 깨끗하게 씻어서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다음에, 그늘에 놓아두고 건조된다음 다시 조립을 해서 덮게를 씌우면 집안에 냉방기구들은 손질이 모두 끝나는 셈이다.(보이라 청소는 추석 후에 해도되니)
나는 매해 이런 과정들이 가을 환절기가 되면 연중행사 중 하나의 과제다. 우리집 선풍기는 거의 10여 년의 나이를 두고 있으며 그 중 제일 체형이 작은 놈은 나이가 거의 28세나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해마다 이렇게 여름내내 사용한 먼지를 깨끗하게 정리를 함으로써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들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음을 이미 터득했기 때문에, 우리집 가전제품들은 안 주인과 함께 세월의 흔적을 쌓아가며 동거동락을 하게 된 셈이다.
그러므로 나의 체온과, 손때와, 그 동안 아끼면서 자식처럼 가꿔온 물건들이라 쉽게 내칠 수가 없음이라 포용하며 나름대로 지혜롭게 철철이 사용하고 있다. 기계가 노화되어 소음도 요란하지만, 살살 달래면서 사용하면 또 그대로 말을 잘 들어주는 것 같아서 고맙기 그지없다.
오늘 오후에는, 깔끔하게 샤워를 해서, 멀끔해진 선풍기들에게 옷(덮게)을 입혀 나란히 제자리에 앉혀놓고, 나는 감사의 메세지를 남길 생각이다. "그대들아! 지난 폭염에도 우리 집안을 시원하게 해 주느라 너무 고생이 많아서 미안하고 고맙고 했었다고!!,,,그러니 시방부터는 긴 冬眠으로 여행하며서 푹 쉬시게나!! 그리고, 내년에 또 만나세나"하고, 등을 토닥~여 주며 안녕을 고할 것이다."
어제는 고추방아도 찢어서 아주 색이 예쁜 진홍색의 고추가루도 장만했으니,(넓은 용기에서 건조시키는 중)이젠 몇 일후에 여름내내 우리 내외 잠자리를 편하게 해주면서, 땀을 흡수해준 이불 호청과 요 호청과 잡다한 소품들을 빨아치우면 대충 겨우살이 청결준비는 마친 셈이될 것이니, 시방부터 심신이 편안함이 느껴진다.
아유! 요즘은 왜 이렇게 살림살이가 맛이 있을까!! 계절 탓일까!! 요것 처리하고나면, 조것 처리하고 싶어지고, 하여간 계속 쉼없이 집안의 일들을 둘 쑤셔서 처리하다보면 하루 해가 짧게만 느껴지며, 온 집안이 정갈하고 정리정돈 된 분위기여서 기분은 최상인 것 같은데...심신은 피로하고 일이 끝나는 시간에는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곰곰히 상념에 잠겨본다. 누구를 위한 중 노동의 발악인가! 아님 몸부림의 율동인가! 성격상 오늘 일은 그 날도 잔재없이 처리를해야 직성이 풀리는 결벽증에 가까운 성격이라서 일까!? 아님 병적인 발악일까?! 그런 병적인 발악은 쓸만한 색깔론이 아닌가! 싶어 자신에게 반문하곤 할 때가 종종있다.
무의식 중에 내포된 스트레스를 묵묵부답으로 그런 식으로 해소를 하는 발악인지도 모른다. 아침에 구상한 일들을 처리하고 나면 마음은 새털같이 가볍지만, 육신은 골결마다 우지작~ 하며,,,시위가 벌어진다. 너무 혹사하는 것 아니냐는 투로 허리 디스크가 금방 화가나서 통증을 유발한다.
그럴 땐 나름대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운동으로 살살달래주면 차차 통증의 화는 풀어진다. 심신이 좀 한가해지는 시간에는 그럴싸한 와인 잔에 적포도주를 반잔 쯤 부어들곤, "피가로의 결혼 중에서 무도장의 감미로운 연주"를 감상하며♪♪,,,적포도주 향기를 음미하면서, 무도장의 분위기를 상상하면서 함께 돌아치다보면 심신의 피로가 ♥안뇨옹♥하고 눈 녹 듯이 사라진다.(나만의 피로법)
이렇게 집 귀신처럼 테두리에 갇혔음에, 집안의 일상들에 짜증나고 지겨움에 해소방편으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삶의 색깔의 미소는 무색무취함의 그 자체이니...현 실상의 미소도, 미래 상의 미소에도, 진전도, 후퇘도 없는 다람쥐 챗바퀴의 삶의 패턴을 포용하지 않을 수 없음의 실상이니,,,때론~,,,@@@...흑~~...
아유!! 폭포수에 퐁당해서 열 나흘만 울었으면 좋겠당!!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