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써놓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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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에 솔산에 올라 갔다. 집 근처에 자리한 솔산은 왕복 시간 반 거리로 등산 이라 기 보다는 산책 로 같다. 솔산 입구에 도착하니 대나무와 빽빽한 소나무가..길을 터준다. 솔산 ..내가 붙여준 이름이다.,온통 산이 소 나무 외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늦게 오른 탓에 사람들의 인적은끊기고 소나무와 청솔모 그리고 나.... 빽빽하고 곧게 뻗은 소나무 사이사이로..청명한 하늘에서 금방이라도.파란물감이 뚝!뚝 떨어 질것 같다.. 한줄기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솔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폐부 깊숙히 솔향을 놓칠새라.후우..마셔본다.. 문득 높은 가을 하늘보니..스쳐가버린... 끊어진 인연이 생각 났다. 해무님.. 목소리도..얼굴도 모르는..그사람.. 워싱턴으로 출국 하면서..높은 하늘 보면 도영님 생각 날거라는 그의 말이 .. 소나무 사이로 잉크를 흘려 놓은것처럼 파란 하늘이.. 잊혀 졌던 그가 망각에 틀에서 나를 흔들어 깨웠다.. 참 아름다운 관계였는데..손 끝에서 손끝으로 화려하면서..자극적인 남녀의 언어 는 아니 였지만.. 컴에서는 거칠은 야생마 같은 나를 ..겸손하고 정중하고 ..진솔하게 만들어준 그 사람.. 단 한마디에도..남녀의 그 어떤 색깔 을 개입 시키지 않은 사람이기에.. 그가 한 서린 이세상을..등졌다는 ..비보에..그토록 가슴이.. 메였을지도 모른다.. 워싱턴서 뉴욕에 자리잡고.. 안개 자욱한 새벽 뉴욕 거리를 헤엄치듯 걸었다는... 안개속에서 불편한 자신의 다리를 전혀 느끼지 못해서 너무 행복 했다는 ..그의 표현이.. 목발 짚은 그의 모습이 소나무 숲에서 올려다본 잉크색의 하늘속에..선명히 아주 선명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시월이 곧 시작된다.. 베란다 흰 커텐 사이로..어제 발로 밟아 빨아 놓은..여름 인조 이불에 놓인 파란 꽃무늬 수가..선명하다.. 길가에 가로수 밑에 보랏빛 들국화도..빛을 바래기 시작햇다. 아직은 푸르름이 더 많은 나무...잎..들도 시월이 갈때쯤이면...흔적 없이 황량한 시월 속으로..몸을 내던지 겠지..11 월을 위해서... 올 시월엔 사랑해보자..사랑을..꽃이든..사람이든..집안 에 바퀴 벌레라도..사랑해보자. ""복달이 엄마!!어여 목욕가자..!!벌써 한시간 기달렸다.!!컴에서 밥이 나오나 돈이 나오나,,목욕가자!!""ㅎㅎㅎ 그래...저남자를 사랑하련다.올 시월엔... 나의 사색을 여지 없이 깨버리는..저남자를..사랑해 보련다.. 아낌없이 저남자에게 줘버리자..홀라당.... 일요일 아침에..도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