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만일 형아가 결혼하면 내가 형아 부인을 뭐라고 불러야 돼?"
"그야 당연히 형수님이라 불러야지~"
"뭐라구요?
하이구야!!
이를 워쪄?? 무식이 폭로되고 말았네..."
뜬금없이
9년 반 터울인 제 형이 만일 결혼하게 되면
그의 부인을 뭐라 불러야 하냐고 묻던 중학생 둘째가
내 대답에 화들짝 놀라 재차 묻는다.
"왜 그러는데...?
네 삼촌들이 엄마더러 ''형수님''하는 거 안 들었어?"
"맞아...
그렇지...
그런데 엄마, 동현이가 말이야
만약에
형아가 결혼하면 그 부인을 ''제수씨''라고 불러야 한다잖아."
"그래서~?"
"내가 그랬쥐~
에라이 무식한 넘아!!
제수씨가 뭐냐 제수씨가.
''동서''라고 불러야쥐~"
"뭐~야~?"
"무식이 탄로 나 버렸으니 이를 워쩌지?
내가 맞다고 박박 우겼는데..."
어찌 너희를 무식하다고 나무랄 수만 있겠니...
복잡한 호칭이 아직은 어려울 나이일 뿐인걸...
평소에 형님이 없는 네 아빠가
한 번도 ''형수님'' 소릴 하는 걸 들어본 적 없이 자란 너,
삼촌들 부인에게 늘 ''제수씨''라 부르는 소리만 듣고 자랐으니...
엄마가 맨날 ''동서''하는 소리만 듣고 자랐을테니...
아~
호칭은 결코 쉬운 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