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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76

그 녀석 잘가거라


BY 스카렛 2003-06-19

..

어느날
아는 분으로 부터
강아지 두 마리를 선물 받았다.

그 선물의
의미를 두자면 나에게는
귀하고 값진 선물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분과 요즘 말하는
코드가 맞기 때문에 선물이
이루어 진것이다.

그 녀석이 온 뒤부터
우리집에는 활기가 넘쳐났다.
특히 어머니께서 처음에는
귀찮다고 하시며 내키지 않으셨다.

강아지 밥챙겨 주랴.물주랴.
배설물 치우랴.
일거리가 늘면서 여간 바쁘신게 아니었다.

뒤뚱뒤뚱 걸음 뒤에
강아지 두 마리는 앞에서거니 뒤서거니
반복하며
어머니와 나들이 길을 동행했었다.

녀석들에게 쏟는 정성은 자식들보다 더 했다.

이유는
에미 젖 떨어져 안스러웠다.
약수터에 물 받으러 가서도 어머니는
물통을 잘 지키고 있거라!
잠깐 갔다 올께. 하면

어머니가 오실기를 기다리며
그 자리를 움직이지 않고 지켜서서 있는 당찬
녀석들 이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오시면
꼬리치며 앞장서서 달려오곤 했던
녀석이었다.

이 녀석들의 재롱과 기특한 행동에
동네사람들이 우리어머니에게
근사한 먹걸이를 주는
특혜도 받아 냈었던 녀석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녀석들이 보이지 않자.
강아지야 ! 강아지야! 부르며

어머니는 동네방네
무릎이 아프시도록 찾으러 다니셨지만
영 나타나지 않았다.

날이 어둑어둑 해도 돌아오지 않는
녀석들을 찾다 지쳐 그만
포기하길 몇날 며칠이 지났다.

이렇듯 애정을 가지고
키우던 사랑을 잃은 후 어머니는
허전함으로 입맛까지 잃으셨다.

아마도 말 못하는
그 녀석들 또한
우리 어머니를 어디에선들 잊지 못하리라

또 우리 어머니의
그 정성의 마음까지 헤아리고 있으리라.
봄 바람치고 꿰나 차다.
비까지 조금씩 후비고 간다.

허한 그 마음을 내라도
녀석몫까지 채워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