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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잘가거라
BY 스카렛 200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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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아는 분으로 부터 강아지 두 마리를 선물 받았다.
그 선물의 의미를 두자면 나에게는 귀하고 값진 선물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분과 요즘 말하는 코드가 맞기 때문에 선물이 이루어 진것이다.
그 녀석이 온 뒤부터 우리집에는 활기가 넘쳐났다. 특히 어머니께서 처음에는 귀찮다고 하시며 내키지 않으셨다.
강아지 밥챙겨 주랴.물주랴. 배설물 치우랴. 일거리가 늘면서 여간 바쁘신게 아니었다.
뒤뚱뒤뚱 걸음 뒤에 강아지 두 마리는 앞에서거니 뒤서거니 반복하며 어머니와 나들이 길을 동행했었다.
녀석들에게 쏟는 정성은 자식들보다 더 했다.
이유는 에미 젖 떨어져 안스러웠다. 약수터에 물 받으러 가서도 어머니는 물통을 잘 지키고 있거라! 잠깐 갔다 올께. 하면
어머니가 오실기를 기다리며 그 자리를 움직이지 않고 지켜서서 있는 당찬 녀석들 이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오시면 꼬리치며 앞장서서 달려오곤 했던 녀석이었다.
이 녀석들의 재롱과 기특한 행동에 동네사람들이 우리어머니에게 근사한 먹걸이를 주는 특혜도 받아 냈었던 녀석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녀석들이 보이지 않자. 강아지야 ! 강아지야! 부르며
어머니는 동네방네 무릎이 아프시도록 찾으러 다니셨지만 영 나타나지 않았다.
날이 어둑어둑 해도 돌아오지 않는 녀석들을 찾다 지쳐 그만 포기하길 몇날 며칠이 지났다.
이렇듯 애정을 가지고 키우던 사랑을 잃은 후 어머니는 허전함으로 입맛까지 잃으셨다.
아마도 말 못하는 그 녀석들 또한 우리 어머니를 어디에선들 잊지 못하리라
또 우리 어머니의 그 정성의 마음까지 헤아리고 있으리라. 봄 바람치고 꿰나 차다. 비까지 조금씩 후비고 간다.
허한 그 마음을 내라도 녀석몫까지 채워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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