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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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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을


BY 도토리 2001-09-14

가을이 정말 바로 코앞에서 나여기 왔노라고 얘기나 하는 듯이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도 더 쌀쌀하게 느껴진다
벌써 가을이라니! 아니 벌써 세월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왔다니!
그간의 내 생활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아주 무료하며 더디게 진행되어 왔는데 그런 나의 무관심속에 시간은 나를 성큼 가을 앞에 내려 놓았다
베란다 밖으로 하얀 눈이 펑펑내리던때가, 금방이라도 탈듯한 무더운더위로 밤 잠을 설치던 때가, 바로 어제 일 같은데 ...
난 요사이 아침 저녁으로 도는 찬 기운에 웅크리며 베란다 밖의 파란 하늘과 가끔 보이는 빨간 고추잠자리를 보며 또 다시 나에게 가을이 잊지 않고 왔음을 느낀다.
아마도 나 혼자서 이렇게 가을을 맞이며 음미 하는 일도 올해가 마지막이 되지 않을지...
내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됨으로써 내년의 가을에는 그어린 아가의 손을 잡고 파란 가을 하늘과 노란 은행잎 그리고 빨간 단풍잎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것이다.
떨린다 그런 상상을 하는것만으로도 .
나의 생활에 새로운 즐거움과 활력을 준 나의 아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