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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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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버지니아


BY 봄비내린아침 2003-06-18

..


 여름이 시작되었다
고향집 들녘에는 포도송이 망울져 지천일테다
그렇게 짱짱하던 봄날은 저만치 가고
가는 봄날처럼 모든것은 정체함없이 떠나간다.

찔레꽃이 미친년 머리처럼 흐드러지게
피어올랐고
떠나가는 이의 뒷모습은 희다못해 창백하여라

보내고 돌아서는 싸늘한
내 모습이 그럴지모른다
푸르다못해 검푸를지도..

나는 여적지 꿈을 꾼다
될수 있을거라고
되어야한다고
되고말것이라고...

상실감...
늘 부닥치게되는 실망과 상실감이 이 밤 몸서리쳐진다.

미친듯이 돌아가는 세상에
저 혼자 미치지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내가
그이들눈엔 더 미쳐보이는 건 아닐까

세상에 내가 지치고
지친 내모습에 암울한 그들도 울지 모른다

I CAN
난 하고싶다
난 해야한다
난 하고 말것이다

날위해 꺼이껑 속울음우는 그들앞에서면
상대적으로 나는 강인해진다
강한척 허세를 부려야한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

한 잔의 술을 마시고
벽보에 그어진 스쳐간 이들의 낙서를 보면서
나는 문득 연못의 잉어처럼 튀어오른다.

메모지와 볼펜을 찾아
자갈돌깔리고
네온 번쩍이는 하얀색 플라스틱 벤취에앉아
미친듯이 인생을 쓴다.

살고싶다고
잘 살고싶다고
잘 살아야한다고...

누군가 저만치 울고있다
갑자기 창가를 후려치는 우박덩이처럼
요란하게 울고 있다

나 닮은 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