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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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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별.


BY 빨강머리앤 2003-06-18

개구리 울음소리가 여름밤, 소슬바람에 묻혀오는
6月의 밤이다.
밤하늘을 올려다 보니 별이 몇개 반짝인다.
달빛은 오늘밤 비추지 않고, 대신 별만이 몇개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좀더 별빛이 도드라 졌으면...
도시였으면 상상하지 못할 서늘한 밤공기랑 닮은 저하늘에
별들이 더 많이 돋아 났으면, 싶은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 본다.

내시력의 문제를 외면하고 그저 누구나가 올려다 보아도
맑은 밤하늘이 펼치고 그 하늘에 은빛가루를 부려 놓은듯이 별이
반짝여 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어 보는 밤이다.

얼마전 늦은 심부름을 가는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와
동생으로 보이는 작은 남자아이가 손을 잡고 아파트 화단옆을
지나는 것을 보았다.
저녁에서 밤으로 가는 시각, 푸르스름한 밤하늘엔
눈썹달이 동쪽 하늘가에 걸려 있었고,
이제막 별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누나 손을 잡고 가던 아이가 갑자기 가던길을 멈추고
누나더러 하늘을 가리키며 물었다.
'누나, 저게 북극성 맞아?'

아마도 아이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 하늘중간에 가장 밝은
별이 빛나는데 그별이 북극성이라고 누군가에게,
어쩌면 별을 사랑하는 아이의 엄마에게서 들었을 터였다.

잠시 지나치며 들은 작은 사내아이가 누나한테 묻던
그 물음이 하두 싱그러워 나역시 가던길을 멈추고
아이를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아이가 가리킨 손가락 끝방향을 따라 나도 북극성을
찾아 보았다.

여긴 그런곳이구나... 아이들로 하여금 별을 알게 하는 곳이구나.
싶어 마음에 한가득 정겨움이 밀쳐 왔던 날이었다.
아이의 '저별이 북극성 맞아?'하고 묻던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발길이 멈춰지고 하루를 종종거리며
여유조차 모르고 보낸 내 하루를 돌아다 보게된 저녁이었다.

오늘은 별이 빛나고,
여름으로 깊어가면서 더욱 울울해진 개구리울음소리를
듣는다.
소슬바람이 실어다 주는 그소리는 참으로 청아하다.
밤이 깊어 가면서 별빛이 하얗게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