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은 죽음의 공포로 가득하다.
세계의 부와 힘을 자랑하는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한 전대미문의 테러에 의해 최소한
10,000명이 희생되었다 한다. 이것은
추정치이니 그로 인해 다치거나, 또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평생을 아픔속에 살아갈 사람은
그 얼마나 많을까...
폭탄 공격으로 갑자기, 순식간에 죽은 사람들은
그래도 고통이나 덜 받았겠지만 납치된 비행기에서
공포에 떨었을 승객들을 생각하면 정말 정말 눈물이
난다. 또 붕괴하기 전에 우왕좌왕하며 살기위해서
건물안에서 발버둥치던 사람, 사람, 사람들...
또 현재까지도 살려달라고 애원하면서 어딘가
건물더미에 묻혀있을 죄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살려 달라!"고, "살고 싶다!"고...
누구를 위한 테러인가?
무엇을 위한 테러인가?
그렇게까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앗아야 하는가?
자기의 목숨을 버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생명, 하나밖에 없고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 생명, 생명...
왜 우리는 생명을 걸고 그 무엇을 해야하는가?
왜 다른 사람의 생명을 초개같이 여기는가?
절대자가 주신 생명, 영혼을 왜 그리도 가볍게
여기는가?
이 세상 그 무엇이 그리 생명보다도 중요하단 말인가?
이 세상 그 무엇을 생명과 바꿀만한 가치가 있는가?
권력, 돈, 명예, 종교, 사상, 사랑...
이 모든 것 다 생명이 있기에 가치가 있고 또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아닌가. 생명이 없을 때 이
모든 것이 다 부질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어느 철인은 "우리 인간의 생명은 물 한 방울로도
빼앗을 수 있지만 그러나 인간은 우주보다 더 소중하다."
라고 말했다.
지금은 이승을 다하시고 저승에 가신 어머니에게서
들은 얘기다. 당신이 어렸을 적에는 어디서 살인이
났다 하면 "그런 끔찍한 일도 다 있냐!"면서 치를
떨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요즘에는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만도 못하게 죽이는 세상이
되어서 어디서 살인이 났다고 해도 누구도 놀라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니 이 얼마나 비극중에 비극인가.
아, 이 모든 끔찍한 일은 인간들이 그 동안 쌓아온
미움과 증오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개인과 개인,
지역과 지역, 나라와 나라 다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상대가 사라지길 바라고... 그렇게 열심히 증오를
쌓아온 결과가 오늘에 나타나고 폭발하고 있는 것이지.
요즘 정치가들이 흔히 쓰는 상생(相生)이란 말이
아주 좋은 말이다. 서로 살아야 하는데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으로 살고들 있으니, 피의 보복이
악순환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이제는 "너도
죽고 나도 죽자!."가 되고 있다.
복잡한 세계 정치, 경제, 우리들로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서로 살기 위한 것이지 서로를 죽이고 생명을
빼앗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아, 지금도 들려온다. 죽어간 사람들이 애절한
절규가.
"무서워! 살려줘! 왜 이렇게 비참하게 죽어 가야돼!"
죽어간 영혼들이여 편안히 잠드소서! 이승에서는
비참하게, 억울하게, 꿈을 접고 죽어갔지만 저승에서는
행복한 삶을 사소서! 명복을 비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