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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인 여성들


BY hansrmoney 2003-06-13

우리 여성들이 숲이 된다면

우리가 숲이 된다면
내리는 그 비를 가득 머금고
뿌리 깊은 곳으로
물을 보내야 하리
그 물을 오래오래
뿌리에 저장했다가 가문날
먼곳으로 보내는
이런 숲이 된다면
이렇게 목마르며 살지는 않을 텐데

우리 여성들은
아직 숲이 되지 못하고
우거져 있는 풀처럼 푸른 빛만 바라고 있을뿐
뿌리 깊이 내려야 할
아름다운 숲이 되지 못함은 무엇때문일까

숲은 숲을 이룬다는 것은
땅을 살리는 것
물을 오래오래
저장 한 다는 것
이 숲이야 말로 모든 것을
새롭게 정화해 내고
모든 짐승들을 살게 하고
바람이 그 숲속을 통하여 나올때
그 바람은 얼마나 우리들의 눈을
얼마나 시원하게 하는가

우리의 귀를 고운 선율로 적셔 주는가
우리가 숲이 되지 못한 다는 것은
우리 여성들이
그 자리에
깊이 뿌리 내리지 못하고 풀씨처럼
그 무엇인가를 향해서
날아 가고 싶어서일까

아니
우리 여성들은
그런 풀씨처럼 이곳저곳을 날아 다니는
민들레가 아닌
뿌리 내려 그 토양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온 대지에 물을 저장하고 푸르름으로
모든 것을 빛을 얹어 주는
그 모습으로 서야 하리

우리들 모습들은 어딘가에 매 마르고 텅빈듯한
인공의 냄새가 풍겨난다.
숲의 냄새가 나는 여성들이여 !
숲의뿌리로 존재 하고 있는 것은
그 뿌리에서 물을 저장하고 있는 여성들이여 !
오늘 우리가 그런 모습으로
다시 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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