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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혜 에피소드 3


BY c721115 2003-06-13

에피소드 3

등장인물
도도혜-30대 초반,아직도 자신이 아가씨라고 착각하고 사는 아줌마.
할머니-그냥 어떤 할머니

#1
버스 안

도도혜는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조금은 격식 있는 장소로 가고 있는 도도혜.
정장을 빼 입고 다리를 다소곳이 모은 채 자리에 앉아있는데…..

잠시 정류장에 멈춘 버스에 할머니가 한 분 오르신다.
그 할머니,버스 안을 휘 둘러보다가….
앉아있는 도도혜와 눈이 정면으로 마주친다!!!

할머니,싱긋 웃으며 도도혜 쪽으로 걸어온다.
도도혜는 찌리리!~~~한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는데……
자리에 앉은 사람들 중 도도혜가 제일 젊어보인다.

‘으이구~~~!!!’

도도혜,할머니가 가까이 오자…..
활짝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마음은 찢어지지만)

“여기…..앉으세요.”
“아이구 됐어……괜찮은….데에……”(하면서 칼루이스 만큼 빠른 동작으로)

하면서 얼른 샥 자리에 앉는 할머니.
도도혜를 보고 뭐라고 뭐라고 말을 걸면서 웃음을 던진다.
대충대충 건성으로 맞장구치는 도도혜.
할머니의 사투리를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어물쩡거리며 웃어주고 있다.

“아가씨 워델 가?”
“예……저…..학교요.”
“응…..대학생이구먼.”

할머니,웃으며 주머니 속으로 손을 넣는다.

‘옴마나~~~*^^* 내가 아직도 대학생으로 보이나??’

속으로 씩 웃고 있는 도도혜,할머니는 목장갑을 낀 채로 주머니 안쪽에서 무언가를 한 개 꺼낸다.

“아가씨,사탕 하나 먹으이.”

그러나…..
껍질이 없는 알사탕은 할머니의 주머니 안에서 반쯤 녹아있었고…..
끈적끈적하게 녹은 사탕은 목장갑에 그대로 들러붙어 있었다.
할머니는 반대편 손으로 도도혜의 손바닥을 펴고…..
목장갑을 낀 손에 붙은 사탕을 떨어뜨리려고 몇번 툭툭 턴다.

끈적하게 녹아 붙어있던 사탕……
먼지가 그득히 붙은 채 할머니의 장갑에서 겨우 떨어져 나와 도도혜의 손바닥에 올려진다.
그 끈적함이 온 몸으로 전해지는 도도혜!!!
도도혜……울 수도 웃을 수도 없다!!!

“아가씨,먹으이.”
“예……”

도도혜,억지로 웃으면서 주머니를 찾는다.
하지만 오늘 입은 정장엔…..주머니가 왜 하나도 없는거람.
도도혜는 끈적하게 녹아 붙은 사탕을 쥐고 그대로 얼마를 서 있었다.

“아가씨,녹기 전에 먹으이!”(아까보다 조금 큰 소리로!!)
“예에…….”

할머니는 도도혜의 손바닥만 보고있었다.
뒷좌석 사람들도 도도혜의 모습만 보고있었다.

그녀는 버스 안을 둘러보았다.
사탕을 버스 안 어디다 버릴 수도 없고…..
옷엔 주머니도 없고……

한참 망설이던 그녀.....!!
도도혜는 결국 입에 툭 털어넣고 만다.

만족스러운 듯 웃는 할머니와…..
아연실색해서 쳐다보는 뒷좌석 사람들.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그들은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도도혜……도저히 침을 삼킬 수가 없다.
아무 말 없이 목적지까지 다다르길 기다렸던 도도혜.
그녀는 결국 입 안에서 걸리적거리는 먼지와 실들을 결국 그녀의 목적지까지 온 다음에야 뱉을 수 있었다.


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