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험.집안 망신 인줄 알지만 아줌마 요러분들을 위해 희생 하겟습네다 ~헤~~~
때는 바야흐로 지난 가을 날 지녁따배..
내가 강원도 비탈인지라 재포 강원 모임이 있어서 참석 한날 ..
그날..바루 .부부간에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 발생 했으니...ㅎㅎㅎ
그날 .. 내 팔 내 흔들고 니팔 니 흔들기로하고 부부는 각자의 모임에 갔다..
모임장소가 느글느글한 중국집 ..\'자금성\'
코스별로 요것 저것 나오는데 내 입맛엔 짱께가 젤로다 맛나드라고요..
느글느글한 음식엔 빼갈이 궁합이 맞다고 그ㅡ날의 술은 빼갈이엿지라...
술안먹음 조선 내숭 다 떠는 나의 진면목과 이중성을 익히 아는 오래비들~~
\"도영이 저넘 부터 술멕이라 저넘은 알콜이 들어거야 비로서 인간적이 되거든 도영이 받앗!!마셔!\"
내게로 향한 집중 공략~~<난 술잔 비엇는데 술 따라줄 생각 안하는 사람들이 제일 원망스러움>
병 크기도 작고 소주처럼 맑은 술이길래 한잔 묵었드만 윽~~목이 탄다..
오빠들왈\"도영아 도수 높은 술은 확달아오르고 일순간 깬다 뒤끝이 좋치`~10분이면 깬다~\'
한잔 꿀꺽`~두잔 꿀꺽 ~원샵 노브레이크!!우리가 남이가!!남이지~~히히히..
술을 바꾸잔 제의에..
이가주란 술이 들어 왔다.
시퍼러둥둥한 빙초산 병 처럼 생긴 \'이.가.주\"
도수가 75도..75도..75도 란 기억이 난다..
난 그 이가주란 술이 날 뺑그르르르르~~돌게 할줄이야..
집에 간다고 다꾸시 탄기억..술은취했어도 남편은 무서운지 동정을 살피기로~~
목소리를 깔았슴돠..그래야 덜 혼나죵..
\"여보떼요..나.나 기분나빠 술한잔했다..\"
그날 옆지기도 모임 인지라 한잔 햇던 모냥새.
목소리 까는 나한테 무신일이냐고 깜짝!!
집앞에 내린다는게 십분 거리에 내렷네.
\"자갸~나 무십다 프라자 앞이다.쩜 나온나..기분이 개떡 같아서 알콜 섭취햇다\"헤~
남편 오기를 기다리며 똑바로 정자세로 우아하게 걷는데.
앞에서 웬 남자가 지그재그로 삐딱 삐딱 걸어오는게아닌가`~술이취해서`~
\"어휴~~뉘집 서방인지 ~뉘집 마눌인지 불쌍타 불쌍타~저런 실랑 델고 사니 속도 좋아 그마눌..\"
스쳐지나가는 술취한 그남자와 나는 눈이 약 수초간 마주치고 두남녀는 스처갓다.
그런데 그남자가 스침과동시에 어느청년의 우하하하~~웃음소리...
누군가 내손목을 나꾸채고..돌아 보니
큰아들 아닌가....ㅎㅎㅎ
\"엄마 아빠~~어터케 부부지간에 몰라봐?서로 멀뚱멀뚱 치다보고 그냥 가요?아고 배야~우하하하\"
그로고 다시보니 지그재그의 조금전에 눈마주친 남자가 남편일줄이야..ㅎㅎㅎ
두부부가 술에 취해 서로 몰라 보는 비극이 발생할 줄이야~~으ㅡ으~~
큰넘은 집에와서도 배르잡고 넘어가고...
그날밤 그 콩가리 부부는 아무말이없엇다..ㅎㅎㅎㅎㅎ
지금도 우리 부부는 서로가 우긴다
어쩌나 볼려고 모른척 했다고..서로가 우긴다....ㅎㅎㅎ
그날 이후 중국집만 봐도 속이울렁~퍼런 빙초산 병만 봐도 경끼 한답니다.....
초삐 도영..
유월 입니다.
유월은 여름을 시작하는 관문 이기도 하고
초록과 초록이 애무를 하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외로운 킬리만자로 표범.제 큰 아들이 첫 출근 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십분거리에 위치한 아들의 직장으로 저까지 서둘러 나섰습니다
버스가 하루에 두번 오는 바닷가를 향해 활기차게 시동을 걸고
아파트 앞 도로보다 더 한적한 뒷도로를 타기로 했습니다
유월 첫날 ..
첫 출근길..
아들의 분홍 니트 안에서 반짝이는 은목걸이가
유월의 햇살이 통통 거리며 장난을 겁니다.
바닷가로 가는 한적한 시골길은 풋풋한 풀향으로 그득 했습니다
키 큰 잡초 사이로 때을 잊은 나비 한마리가 너울너울 춤을추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경쾌한 음악이
신선한 유월의 아침 들판에 활기를 불어넣어줍니다
초록색 들판을 한참을 지나고 도랑물이 흐르는 작은 다리를 지나자
정겨운 시골집 마을에서는 개짖는 소리와 농기계 소리가
늦잠자는 까치를 깨웠는지 까치 한 마리가 아슬아슬 하게
우리 차를 비켜 가기도 합니다.
도로앞..빨간 스레트 촌집은
뒷산 에서 휘여진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그집 담장에는 넝쿨장미가 탐스럽게 피어 있었습니다.
한적한 시골 주유소도 지나가고 모텔 앞도 지나가고
또하나의 시골 마을을 지나가니 승마장이 나오네요
승마장 안에서는 윤기 흐르는 검은말과 갈색말이.
모래위에 아예 드러누워 배를 보이고 유월의 아침햇살을 맘껏 쪼입니다
그옆에 들꽃들이 샐쭉하니 시샘을 하기도 하는군요.
승마장 을 지나 좌회전을 하니 유월의 바다가 해송사이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은가루를 뿌린듯 반짝이는 유월의 바다는 보드라운 융단 같기도 했고
다시 보니 푸른 초원 같기도해서 \"저바다에 누워\"란 노래말이 생각났지요.
아들의 첫 직장이 바다를 배경으로 8만평의 대지위에 우뚝 서있었습니다
아들을 내려주고 이번에는 반대 쪽길로 차를 돌렸어요
곧 인파들로 성가실 해수욕장 앞에서 또 좌외전을 하니.
그림 같은 카페 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비꽃\" 시골풍경\"등등.그리고 옆에는 미니 골프장 입구가 보이네요.
빽 미러로 뒤를 보니 융단 같고 푸른 초원 같은 바다는
나를 따라오려다가 유월에 햇살에 멈칫하다
그만 나를 놓쳐버렸군요.
융단같은 잔잔한 바다는 점점 멀어지고
차한대 겨우 지나가는 지름길로 들어가니
모내기를 막 끝낸 논 들이 펼쳐집니다.
물들이 그득그득 찬 논에는 연두색 어린모들이 해풍에 살랑 댑니다.
왼쪽 밭에는 소박한 감자 꽃이 피어있군요..
감자 꽃을 보니 양은 그릇바닥에 못구멍을 내서 만든 강판에
박박 갈아서 감자전을 부쳐주신 내 어머니가 잠시 그리워졌지 뭐여요
감자 밭을 지나고 양 배추 밭도 지나다보니
에쿠..자전거 탄 할아버지가 뒤 따라오는 내 차가 불안한지
자꾸 뒤돌아 보십니다.
옆으로 살짝 비켜주시는 할아버지 곁을 살며시 지나서
맞은편에서 내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트럭 아저씨에게 손을 들어주고 살짝 비켜가다가 들꽃을 밟은것 같네요.
들꽃의 작은 비명이 들리는것 같아 미안해서 얼릉 지나가버렸지요
스피커에서는 여전히 통통 튀는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음악이 때마춰 나오는군요
핸들 위에 마디 굵은 주름진 내 손이 음을 탑니다
내 어깨도 리듬에 마춰 양쪽으로 흔들리고
내 펑버짐한 궁뎅이는 들썩들썩 덩달아 리듬을 타네요
오래된 자동차라 그런지 며느리 방구끼는 듯한 삐그덕 소리가
흥을 더해줍니다.
앞서가는 스포츠카 한대가 마주오던 차에게 길을 양보 하려고
길가로 바짝 차를 부치자
아슬아슬 봉고차가 지나가고 멋진 스포츠카는 느릿느릿
시골 길을 걷듯히 가고 있네요.
스포츠카를 모는 반 대머리 할아버지도
유월의 첫날 들판을 여유롭게 지나갑니다.
멀리 있던 아파트들이 가까와 졌습니다.
로타리를 지나기전.
오일장이 열리는 흥해장은 내일이 장날이라 한산 하군요.
내일은 이시간 이자리에는 양파며 햇마늘이 가득 차겠지요.
우체국이 있는 좁은골목을 지나다보니
지역 유지가 산다는 꽤 잘지은 주택 담장에
백장미가 나를 우아하게 넘겨다 봅니다.
유월의 해풍을 물씬안고 지나가는 내가 궁금했나보군요.
드디어.
20년 다된 낡은 우리 아파트가 보이네요
30대와 40대를 같이 보내는 아파트 담장에 붉은 물감을 뿌린듯한
넝쿨 장미가 매우 고혹적 이여요
넝쿨 장미만 보면 아직도 소녀 처럼 가슴이 울렁 거리는건
여성 호르몬이 마르지 않았다는 증거일까요..
유월의 첫날 입니다.
유월의 첫날.
유월의 초록향을 엣세이방 여러분께 나누어 드립니다~~
가을과 겨울 사이에 요즘 감정은 썰렁 그자체이다.
은행잎 떨어진 도로가는 노란길이 만들어져있고
철지난 바닷길을 달리다보면 숭숭 구멍난 감성 사이사이로
알듯말듯한 그리움과 고독이 비집고 들어와 중년의 나를 우울의 늪으로 빠져들게 한다
요즘들어 날씨가 꾸무리 해서인지 운전대를 잡고 음악에 취해서 상념속에 젖다보면
2차전 바닷길에서 겨우 추월한 뒷차가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리고는 지나간다.
경적을 울리며 나의 사색을 깨어버리고 가는 차량 운전자를 보니
삽십대 후반 즈음에 젊은? 아저씨였다.
나는 저 나이에 무슨 추억이 있었을까..흠흠...아...그 조폭..그 남자..
오늘 그 남자가 이야기를 써볼가한다.
십년전쯤은 아니라도 칠팔년은 됐지 싶다.
인생관이 같고 감정이 일치되는 단짝인 후배와 구룡포 바닷가를 찾은적이 있었다
그때도 가을과 겨울 사이 계절이라 철지난 바다색은
짙은 청색 잉크를 풀어놓은듯 시퍼래서 마음이 시리고 몸은더 움추려 들었던 그날
바다를 배경으로 와이프인듯한 여자를 세워놓고 우직하게 생긴 남편이
삼각대를 세워놓고 폼을 잡고 서있었다.
후배와 나는 카메라를 지나 가려다 배려하는 차원에서 잠시 발 걸음을 멈춰섰다.
아내인듯한 풍덩한 갈색 니트를 입은 그 여자는 구불구불한 웨이브진 긴머리를
어깨뒤로 넘기며 포즈를 취하고 있었는데 뼈대가 가늘고 마른 그녀에게
풍덩한 갈색 니트는 가을여자처럼 분위기가 있어보였다
남자는 능숙한 솜씨로 그 여자를 향해 샷다를 눌러 대는데
올이 굵은 알롤달록한 쉐타에 미색 바지에 올백 스타일에 그 남자와 그 여자는
잘어울리는 부부처럼 보였다.
후배와 나는 사진찰영을 다한것 같아서 그앞을 지나가려니 그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잠깐만요..제가 두분.. 사진 한장 찍고 싶은데 포즈좀 취해보시지요 렌즈에 들어온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후배와 나는 저남자 진짜 사진작가인가부다 귓속말로 소곤대며 망설이는데
부인이 다가와 망설이는 우리에게
\"애들아빠.. 사진찍기가 취미인데 찍어보세요 일반 카메라와는 틀릴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