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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10

내 엄마는,,


BY 분홍신 2001-09-07

나의 친정엄마는 지금의 내나이 보다 훨씬 전 부터 많이 아프셨다,,

어렸을땐 엄마가 자주 아픈게 싫었고(그렇다고 맏이인 내가

뭐하나 도운것도 없다), 아빠가 엄마만 가지고 어쩔줄 몰라하는

것도 싫었다(참 철도 없었지,,).

지금 내나이 30중반이다,,

엄마는 내일모레면 60이다,,

올여름 엄마를 모시고 병원으로 여러가지 검사를 받으러다녔다,,

문득 생각나서 엄마께 물었다,,

"엄마 그렇게 젊었을때 부터 아팠는데 병원도 안다녔어?"

"그때 엄마들은 어디가 아파도 병원갈줄도 몰랐다"

"왜?"

"왜는 병원갈 돈이면 자식들 맛난 반찬에 여러가지 학용품에

옷가지들을 살수 있는데 어찌 가니?"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했다,,

우리네 엄마들 세대는 그랬나보다,,

아직도 큰 검사들을 많이 남겨두고 있지만

그중 MRI촬영을 어제 하셨다,,

아이들 저녁을 일찍 먹이고 친정 동생에게 맡긴후

엄마를 모시고 병원으로 갔다,,

예전에 MRI기사가 퇴근시간즈음에 환자를 통속에 넣고는

기냥 퇴근해버렸다는 뉴스가 생각나서 내심 걱정스러웠다,,

한사코 오지말라는 엄마의 말이 내겐 오라는 소리로 들렸던

것도 실은 그때문인지 모르겠다,,

들어가기전 엄마는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보호자는 나가라는 말에 주춤하던 나를 향해 웃어보이시던

엄마 모습에 가슴이 메였다,,

아! 내엄마가 두려워 하시는구나,,

엄마도 무서운게 있으시구나,,

40여분이 어찌 지났는지 모르겠다,,

MRI기사가 나올때마다 저이가 퇴근하나 하는 맘에

자꾸 얼굴을 쳐다보게 되었다,,

드디어 엄마가 나오셨다,,

엄마손을 잡으면서 내 엄마가 이리도 늙으셨구나 또한번

목이 메인다,,

다른 사람들보다 특히나 더 허약하신 엄마기에

40분동안의 좁은 통안에서의 긴장과 섬뜻함이 견디기 힘드셨을

것이다,,잠깐 의자에 앉아 있다가 가시자 했다,,

왜 자꾸 눈물이 나오려는 건지,,

집에 모셔다드리고 오는 차안에서 아이들은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들끼리 장난치기 바쁘다,,

오늘은 아이들을 야단치고 싶지도 않다,,

내 늙은 엄마가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린다,,


엄마 제발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줘,,

아무리 아파도 내가 꼭 모시고 다닐게,,

그옛날 병약한 맏이땜에 맨발로 병원까지 뛴게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엄마처럼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있는

한 열심히 엄마 ?아 다닐게,,

내 곁에 있어주기만 해 엄마는,,알았지 엄마??

엄마한테는 한번도 이 말 한적 없지?

엄마!! 정말 사랑하고 엄마를 존경해!

엄마처럼 살려고 노력할게,,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