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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心曲을 듣다...


BY [리 본] 2003-06-01


다음 카페에서 김영임의 회심곡을 찾았다.
불을크고 어두컴컴한 방에서 회심곡을 들으니 외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낙루가 흐르다.

나의 외할머니는 전문적인 소리꾼은 아니셨다.
그러나 해방후 아마츄어 명창대회에 나가셔서 할머니는 안타깝게도 2등을 하셨는데
일등의 영광은 경기소리의 대가인 김옥심씨가 차지하셨다고 하셨다.
그때 김옥심씨는 이미 활동을 하신 분이였고
할머니 말씀은 빽을써서 할머니가 2등으로 밀려나신것이였다고
분을 삭이지 못하시고 생각나실때마다 어린 나에게 종종 푸념을 하셨다.
내가 태여나기 이전의 일이였다.
글을 모르시는 할머니가 어찌 그 긴 가사를 외우셨으며
머리에 고깔을 쓰시고 한손엔 꽹과리를 들고 비장하게 회심곡을 부르실라치면
파노라마가 이어지듯 생생한 현실감과 애를 녹이는 애절함에
좌중의 모든이들이 숨죽이며 눈물을 훔치고 순간 숙연한 분위기가 되었드라...
할머닌 어찌 그리 소리를 잘하시냐고 물으면
그저 어깨너머로 배우셨다는 그소리는 회심곡, 수심가, 산염불, 자진난봉가등
서도소리로 분류되는 소리였다.

할머니 돌아가신지 어언 삼십칠년...
비로소 오늘 다시 회심곡 전곡을 감상하니
당신도 형제자매가 없는 독신이셨고
내 어머니도 무남독녀였던 모계의 쓸쓸함에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

초등학교 일학년때 김정희 선생님께서
긴머리간수 못한다고 할머니께 말씀드려 머리를 자르고 오라고 말씀 하실때
차마 할머니께 그 말씀 못드린 것이
그래도 어린 마음에 당신 따님 잃은 쓰린 가슴에 피멍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빨강머리 불밤송이 거푸집같은 머리를 치렁치렁 늘어뜨리고 학교에 다녔드라.

당신딸의 분신인 내머리카락조차도 마음대로 자르시지 않으셨던 외할머니...
절절하게 부르시던 회심곡을 오늘 다시 들으니
육친의 그리움에 목메여 눈앞에 뿌연 안개가 끼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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