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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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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사람을 찾습니다.


BY 박 라일락 2003-04-22

지금 그 사람을 찾습니다.

   동해안 바닷가 봄의 알림은 
   바람으로 부 터 시작하니
   하루가 멀다 하고 불어 제치는 
   바람 바람 또 바람...


   강풍을 동행한 샛바람(북동풍)은
   어디론지 새 버리라고 부는 바람이고
   사람 혼을 빼는 갈바람(동남풍)은
   천리만리 가 버리라고 부는 바람이리라.


   어디 그 뿐이랴.
   이꽃 저꽃 다 피는 꽃 바람은
   겨울 내 침묵해 있는 내 마음에 
   오색풍선을 달아 주는 바람.


   엊그제는
   바다 저 건너 東에서 
   샛바람 하얗게 내려와서 랑
   날 미치게 하더니..


   바로 어제는
   山밑 西에서
   갈바람 밀어 부처 물결 뒤 흔들어
   내 혼을 앗아 가고..


   오늘, 오늘은
   길 건너 야산에서 
   아카시아 꽃 바람 날려 보내
   요조숙녀 내 마음 흔들어 놓네.


   몇날 며칠..
   바람에 시달리니
   마음도 육신도 
   병 아닌,병에 걸렸으니
   다정도 병이런가..


   아~
   봄만 오면 미치겠네.
   목적 없이 어디론지 가고 싶고
   딱 점찍어 논 애인도 없으면서
   이유없이 그 사람이 보고 싶으니..


   누구 없나요?
   봄만 되면 갈팡질팡하는 
   이 뇨자를 좀 말려 주실 분.
   지금 그 사람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