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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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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도 없이 물음표만...


BY 바늘 2003-04-21

아침 출근길 부지런 떨며 집을 나서면 4월의 푸릇함이 눈앞에 그림으로 펼쳐진다.

10년전 이사왔을때 보다 관악산 자락의 초목은 무성하게 성큼 자랐고 봄비를 흠뻑 맞은 잎새들 마다 어찌 그리도 제각기 싱싱하고 고운지 나도 몰래 발길을 숲속으로 내딛고 싶은 강한 유혹에 빠져들곤 한다.

오랫동안 한아파트 단지에 살다보니 거의 오래 살아온 이웃들은 먼친척보다 친근감이 드는데 이른 시간 부지런들도 하시지 출근하는 그시간 한무리 지어 등산을 하고 하산길에 아파트 신호등 앞에서 마주침을 한다.

성당에 함께 다녔기에 형님이란 호칭으로 대했던 분들도 서너분 만나고 앞동에 같은 또래들도 반갑다며 눌러쓴 모자안에 반짝이는 환한 미소를 던지며 지나치기도 한다.

아~~ 너무나 부럽고 부러운지고~~

처음 새아파트에 입주할 당시 30대 초반의 나로서는 형님들로 부터 부러움을 샀었다.

단란한 가정에 자신들보다 빠른감이 있는 집마련이 대견 하시다면서 참으로 곰살스레 대해주셨다.

나역시 맛난것, 나눌것 있으면 이웃들에게 선듯 건네었고 행복한 시절을 보냈었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벌을 받는 기분이 이런것일까?

도데체 내게 무슨 잘못이 있기에 이렇게 고통스런 날들속에 다다르게 된것일까?

누군가 너무나 미워진다.

야속하고 야속하여라

원통하고 분통하여라~~

큰한숨을 들이쉬고 내쉬면 참으로 다행이게 진정이 되면서

현실의 나로 돌이킴을 갖고 제자리를 찾는다.

그래도 감사하자~~

취업이 결코 쉽지 않은 40대 중년의 나이에 직장을 잡고 이렇듯 열심히 아침이면 출근하여 일할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레 감사한 일인가?

그나마 일자리도 없이 근 일년도 넘게 집에서 용기 없이 주저앉아 한탄이나 했다면 아이들부터 무너졌을 것이고 나역시도 황폐해졌을 것이다.

아래를 보면 나보다 불행한 사람이 지천일거야~~

나는 행복하다

나는 정말로 행복하다

나는 그야말로 행복하다

중얼 중얼 ~~

이 괴로움은 언제쯤 종착역에 개찰구를 여봐란 듯이 통과하며 야호~~를 외칠것인가?

뾰족한 답도 없는 물음이 허공을 헤메이는 봄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