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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혀버린 세월......


BY kanghe0629 2003-04-20

낮엔 비가내리더니
저녁 무렵 비가 그쳤습니다
야경이 아름답네요
아스팔트를 줄지어 달리는 불빛도
멀리 보이는 아파트의 불빛도
참 따뜻해 보입니다
아까 낮엔
울딸들이랑 이런말을 했습니다
"뽀송아 엄마 흰머리 넘 많지?"
뽀송이가 이럽니다
"엄마 현실을 받아 들이셔~~"
그래도 막내는 엄마편드느라
"언니야 왜그러는데?
엄마 충겪받잖아~~~~~"
울막내는 언니에게 눈을 흘깁니다

세월 ....
참 빨리도 지나 갔습니다.
어느새
이십년이라는 세월이 ...
숨막히는 세월이....
서러운 세월이 였기에
난 정말 어떻게 지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는 말했지요
기억을 못하겠다구요
아니
난 솔직히 기억이 나지않습니다
언젠가
간절히 기원한 적 이 있습니다
제발 내 머리속에서
나쁜 기억은 잠 재워 주시고
그냥 평온한 일상만 남겨 달라고..
그기원이 이루어 진걸까요

때론 두렵습니다
영원히 기억에서 없어져 버릴까봐
더 많이 세월이 흘러서
더많은 흰머리가나고
돋보기가 더 두꺼워질때쯤

끄집어내서 느끼고 싶습니다
그래..
그랬었어 라고 ....
그리고
많은 밤을 지세우며 끄??였던
푸석푸석 하고
빗바랜 일기장을 펼칠겁니다

그리곤 웃겠지요

뭍혀 버린 세월에
너무 아팠던 추억들을
만나면서...

그리고
언제나 사랑하기에
그냥 그자리에 머물수밖에 없던
정말 바보같던
어느 여자를
기억해 낼겁니다

그때쯤

서러워 하지 않을겁니다
그 가슴앓이가
너무나
아프고 간절했기에...

뭍혀버린세월
그속에서도
그사랑은 빛날걸 믿기에..

소설같은 내 삶이
내 딸들에게까지
오염 되지 않게
내 업보가
나 하나로서 끝나길
간절히 기원하면서
하루하루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뭍혀버린 세월속에
내 삶을 보듬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