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컴의 '나 속상해'코너를 어쩌다 들어가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수많은 아픔들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우울해 진다.
바로 우리 아줌마들의 현주소가 아니랴...생각에...
나는 이렇다할 사연은 없어도
고통을 느끼는 촉수가 너무 발달되어서일까?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쉽게 지치고 아파한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주 삶과 죽음을 저울질하는 놀음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거울을 보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내 얼굴이 아니었다.
분명 부인할 수 없는 나 자신임에도
너무나 생소해 마치 처음 대하는 듯한 얼굴...
누군가 눈을 뭉쳐 내 옷 속에 집어 넣은 듯
등골이 오싹해 왔다.
어디선가 커다란 돌맹이도 날아왔다.
핑! 눈물이 돌았다.
"아니야! 아니야!" 하면서 저절로 무르팍이 꺾어졌다.
그리고 키가 큰 어른의 걸음처럼
깨달음이 급하게 달려왔다.
아!!! 내가 나이를 먹은거구나!!!
믿기지 않았지만 어쩔수 없는 시간의 진실한 모습이었다.
그 이후로
내 사전에서 '죽음'이란 단어를 지워가기 시작했다.
'죽음'의 향기에 흠뻑 도취되기에는
이젠 그렇게 젊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지못해 살고 있는 듯한...
마지못해 웃고 있는 듯한...
삶에 대한 나의 거만함과 나태함이 부끄러웠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 왔다.
한 번 잘 살아봐야겠단 각오가
시원한 공기처럼 가슴 깊이 스며 들었다.
삶은 최고의 선물이라고 서둘러 큰 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삶은 축복이다"
우주를 떠도는 내 영혼의 방에 대못을 쳐 걸어 놓았다.
거실의 벽에 아끼는 액자를 누구나 잘 볼수 있게 걸어놓듯 말이다.
그리고 다짐을 했다.
내 아픔이 너의 아픔보다 크다고 말하지 않으리라는...
한 방울의 피로도
죽음에까지 이르는 지름길을 알고 있지만
이제는 죽음을 외면하리라고...
마음 속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목이 터져라 부르짖었어도
늘상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죽고 싶다 소원하지 않아도
원없이 죽음이 가까운 서러운 나이가 되어버렸다.
애쓰지 않아도 지척에 죽음이 당도해 있는데
누가 죽음을 힘들여 발성하겠는가...
나는 이제 아프지 않다.
살아가기로 작정을 했으니까 말이다...
이 세상의 고통이여!!!
다 나에게로 오라...
내가 다 껴안고 원껏 부서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