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옇긴 하지만 봄은 봄이다.
사무실 창 너머 보이는 목련은 간밤에 내린 비는 아랑곳 없다는 듯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올해는 꼭 꽃구경가야지...하기를 하 몇 년 이던가?
어찌 꽃 구경뿐이랴!
가을 단풍구경은 물론이요,
겨울 눈꽃구경 한번 못한 주변머리 없는 사람이 나 인 것이다.
하긴
막역한 친구 한명 없는 내가 누구와 어울려 놀러 다닌단 말인가?
퇴근하면 집이요,
휴일 또한 방구들만 지키는 사람임을 주변사람 모두 인정 하듯,
나돌아 다니길 별로 즐기지 않는 성격도 큰 몫으로 작용하는 까닭이다.
“수능 끝나면 엄마 시집 보낼거야!”
식사 중에 던진 딸아이 말에 난 피식 웃고 말았다.
벌써부터 엄마가 짐으로 생각되서 그래?
볼멘소리로 되 묻는 나에게 딸아이의 대답이 가슴 뭉클하게 한다.
“저번에 엄마 아플때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누가 옆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었거든”
엄마도 남자친구 사귀어서 데이트도하고 그래...“
스스럼없이 이런말을 할 정도로 커 버린 딸이
눈앞에 가득하게 느껴진다.
올려다 볼 정도로 커버린 딸,
딸아!
올 한해만 더 네 옆에서 사랑을 앞세운 잔소릴 하마.
하지만
수능끝나는 날부터
난
봄,여름.갈,겨울
날개달고 훠월 훨 날아다니리라...
아!
겨드랑이가 가렵다. 날개가 돋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