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복지관에 갔다오는 길에 들은 아이들의 대화는
등줄기에 식은땀이 나도록 섬뜩했습니다.
초등학교 4-5학년쯤 되어보이는 남자아이 셋
요즘 많은 아이들이 들고 다니는 딱총을 권총이 아닌
자동소총정도의 크기를 들고 내앞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다 보니 아이들이 주고받는 말들을 유심히 듣곤합니다..
엿들었다고 책한다해도 할수 없지만 그들만이 가진 생각들 표현들
귀로들어 가슴에 담아두는것도 내사는 삶의 여유로움중에 하나인지라
할수없는 노릇입니다.
한아이가 그럽니다.
"너 이총으로 고양이 죽여봤냐"
이것이 무슨소리 내 귀를 의심했습니다.
다른아이가 그럽니다.
"고양이는 못죽이고 햄스터는 죽여봤어
그거 안죽을라고 뒤게 나뒹굴더니 죽더라"
"몇방이나 먹였는데"
"한 이십방 먹였을꺼야 눈에 박을때가 재미있어 졸라 뛰어대"
아---------- 내 한숨소리
"고양이 죽일려면 한 삼십방은 먹여야 될거야
근데 요즘은 집없는 고양이도 잘 안보여 "
"여태있냐 형들이 다 보냈지"
따라가던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그중한아이는 안면도 있는 아이입니다.
우리아파트 놀이터에 가끔놀러도 오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울고 싶었습니다.
무엇이 아이들의 생각을 저렇게 만들었는지
그렇습니다. 우리네 어렸을때도 곤충을 잡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인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더러 짖??은 남자아이들은 개구리를 잡아서 패대기 치기도 했었지요
그때 그랬던 우리들의 머리에는 무슨생각들이 있었을까요
생각나지 않는군요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런것들이 그때서부터 이어져 온양
절대 그럴리는 없을텐데 나에게도 아무런 가치관이 없이
행동했던 그런때가 있었을텐데
오늘들은 아이들의 대화에 그져 놀랍고 당황스럽고 그렇기만 합니다.
우리 어렸을때 그랬던 친구들 지금은 올바른 사람으로 살고 있겠지요
그럴겁니다. 그건 한때의 성장하는데 필요했던 한 과정이었겠지요
오늘의 아이들도 그때의 우리처럼 그럴겁니다.
성장하기에 필요한 한 과정일겁니다.
그애들도 바르게 자랄겁니다.
분명히 올바른 사람이 되어서 나라의 동량이 되겠지요
근데.... 근데 말이죠 전 왜이렇게 슬픈걸까요
또 왜 이리 가슴이 아픈걸까요
두눈에 총알이 박혀 고통스러워 했을 햄스터의 모습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이젠 고통이 무엇인지 고통이 주는 고통을 알기 때문일까요
도무지 기운을 차릴수가 없네요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