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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무얼 만들어 드세요?


BY 풀내음 2003-03-21

어느사이 우리집 식탁에도 봄이 찾아 들었습니다
꽤 신경써서 담았던 김장김치를
겨우내 맛있게 먹어주던 식구들 젓가락이
며칠전 부터 시원치가 않습니다
반찬그릇에서 젓가락이 맴돌다가 구운김 한 장 집어
밥공기에 얹어서 대충 젓가락으로 말아
먹는 시늉들을 합니다
지금 이맘때가 봄을 타느라 입맛도 없겠지만
식탁을 차리는 주부인 저 도 딱히 입맛 돋굴 별미가
없어 시장골목을 ?p번씩 같은곳을 다니며
헛걸음만 칩니다
이것을 봐도 신통찮고 저것을 봐도 신통치가 않습니다
제입맛이 화악 당길 정도의 재료가 보이질 않는단
말이지요
장보는 사람의 입맛이 당겨야 그 재료 구입해서
만들기까지 온갖 정성이 담겨져
맛난 요리가 될텐데요
시장보기 힘들어서 큰일입니다
매일 보는 똑같은 채소에 똑 같은 고기에 똑 같은 생선이니
오늘도 골목시장을 벌써 세번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헤매고 다니며 구석 구석 좌판까지 주루룩 훑었지만
이거다 싶은게 없습니다
그렇다고 빈 바구니 들고 들어갈수도 없고
다시 한번더 좌판을 기웃거려봅니다
미드득 넣어서 된장을 끓여볼까
조갯살 듬뿍넣고 미드득 넣어서 달래된장 한번 끓여볼까
조갯살을 삽니다
미드득도 샀습니다
달래 한 단, 미나리 한 단, 근대잎도 한 단 샀습니다
생선좌판위에 간이 잘밴 간고등어도 한 손 샀습니다
돌아나오면서 손두부 만들어 파는곳에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손두부 하나를 샀네요
와~
오늘 저녁은 제법 진수성찬이 될것 같습니다
된장국에, 근대잎 쌈, 그리고 간고등어굽고, 손두부는
김장김치에 싸서 먹는다면 별미겠지요
매일 먹는 밥이지만 차리는 사람에겐
여간 고충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돌아와서 맛있게 먹어준다면
여지껏 시장골목 오르락 내리락 하며 다닌 내 발품도
헛수고는 아니겠지요?
에세이방 님 들은 무얼 만들어 이 봄 드시나요?
정말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