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도파 영화관에 갔더니 4시가 되어야 영화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마음먹은 것이니까 비디오 방에라도 가서 영화를 보자 싶어서 감각의 제국을 보게 되었다. 혼자서 .
같이 일하는 선생님께서 감각의 제국을 꼭 보아야 한다고 한동안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것이 머리속에 남아 있었는지 손이 저절로 그리로 가서 보게 되었다.
화면전체에 작은 다다미와 남자와 여자가 시종일관 성행위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런데 인상적이었던 것을 그 남자가 나즈막하게 읖조리던 노래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아프면서 그 남자의 공허하면서도 뭔가 다 포기한듯한 그러면서도 따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영화는 소문처럼 기이하지도 경악 할 만치 야(?)하지도 전혀 않았다. 겨울의 이야긴지 남자가 입는 회색빛의 옷 만큼이나 어둡고 단조롭운 일상들이 늘 남자를 고파하는 여자에게 잠도 잘 수 없을 만큼 팽팽하게 당겨졌다가 남자의 "사다, 그렇게 원하면 해 . 잘 될진 모르겠지만." 이라는 말과 마지막까지 희미하게 웃어주던 그 미소속으로 그 여자는 영원히 빠지기로 마음먹고 영화는 슬프게 끝을 낸다.
나는 슬펐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마음이 아팠다. 그냥 많이 사랑하면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지 하는 소녀같은 아쉬움에 자꾸만 영화 속의 남자의 낮은음의 노래가 귓가를 맴돌고 그 분명히 만족 시켜 줄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책임감과 안타까움으로 결국 죽어 줄 수 밖에 없었던 그 남자의 사랑이 나로 하여금 잠시 사랑이 진짜 무엇인가,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도 그래서 찍으면서도 마음이 아팠을꺼다. 사람들이 쉽게 말하는 것처럼 그냥 포르노는 결코 아니다.나는 나중에 나중에 아직 남아 있는 이 아픔이 삭아지면 그때 꼭 이 영화를 볼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