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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사전 동의 없이 식기세척기를 구입하여 분노한 남편 사건을 보며 이 부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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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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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끝은 아니야~~


BY 소망가운데.. 2003-03-20

나름대로 이 넓은 집에 살 시간은 이제 한달..
다음달이면 새로운 환경에 처해야 하는 현실.
지난 몇달간 나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많이
진정된 셈이지만 이따금씩 올라오는 그 무엇때문에 잠시 우울해 있다가도 아니지? 하면서 추스린다.
늦게 결혼해서 큰 무리없이 살아온 10여년
아이들도 티없이 자라주고 난 그냥 대책없이 살기만 했다.
그냥 남들보다 크지도 적지도 않은 돈으로 저금하면서 사먹고 싶은 것 사먹으면서 살았다. 옷도 사고 내가 사고 싶은것은 큰 돈이 드는 것이 아니면 무리없이 샀다.
그런 세월이 나에게는 쥐약이었다.
세상물정모르고 그냥 그냥 살았다.
남편이 주식에 손을 댄것은 약 3년전.
멋모르고 한 것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과 나름대로 공부도 무진했다.
그건 내가 봐서 안다.
모르는 이는 주식에 손대면 다 망한다고 하지만 그건만도 아니었다.
정말 무섭게 파고 들었다.
전문서적과 비디오 분석 정말 전문가와 이야기해도 손색이 없었다.
정말 남편의 적성에 딱 맞는 직업같았다.
그러나 재산을 걸고 해야하는 그것은 위험한 발상이고 투자였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에겐 청천 벽력같은 현실이 닥쳐왔다.
남편은 나도모르게 죄악의 길로 가고 있었다.
집도 잡히고 맡겨 놨던 남의 돈에 손도 대고 정말 주식하는 사람들이 가는 그 행로를 남편은 고대로 가고 있었다.
어느날 울면서 말했다.
어떻하니?
난 울지 않았다. 화도 안 냈다.담담했다.
울고 불고 해봐야 소용이 없지 않은가.

때로는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럴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때 아니면 언제 고생하냐!
더 늙어서? 아냐? 인생에 이런 고비도 있어야지 재미있지!
하는 철없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이 집에서 이사갈때가 되서 집을 보러 다녔다.
정말 현실은 현실이었다.
빚도 다 못갚고 그래도 집은 얻어야 하지 않은가.
집을 보러갔다.
다세대 2층 비좁은 층계를 올라가 어두컴컴한 두 칸 짜리 방을 봤다.
집 주인 아저씨는 의기양양해서 이래뵈도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설명을 늘어놨지만 어이가 없었다.
나오면서 웃었다.
아! 이게 현실이야..
꿈속에서 산 지난 날이 얼마나 허망했던가,
하루종일 햇볕이 들어온다고 먼지 보인다고 불평했던 내가 햇볕도 안들어오는 2층 방 구석에서 한 숨쉴 생각을 하니 정말 웃음이 나왔다.
나오면서 부동산 직원한테 그랬다
이게 현실인가요? 난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부동산 직원은 나에게 눈 높이를 낮추라고 했다.
불쌍하게 보였는지 이집 저집 보여줬다.
그날은 그냥 집에 왔다.
소리죽여 울었다.
남편앞에선 정말 울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남편앞에선 정말 울지 않으리라했던 내가 무색할 정도로 많이 울었다.
아이들 들을세라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
한없이 눈물이 나왔다.
눈물이 그냥 줄줄 나왔다.
자다깨도 눈물이 나왔다.

아침이 ?榮?
다시 그 곳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순간 지혜를 주셨다.
그래 내가 처한 환경이 이거라면 할 수없지만 그래도 다른 부동산에 가서 알아 보리라
우린 빌라를 알아 봤지만 없었다 그때 빌라 반지하 급매라고 씌인 쪽지를 봤다.
그래서 무리를 해서 그거 샀다.
전세값이 매매값을 앞지를려고 했다.
정말 모를 일이다.

내마음은 진정되갔다.
그러나 며칠전 또 주변에서 나를 흔들어 놨다.
아파트 아래층이 두집이나 이사를 간다고 했다.
다들 더 넓은 평수로 간다고 야단들이었다.
또 수리한다고 몇 천만원이 들었네 하면서 속상해 했다.
그러나 표정은 즐거워했다.
잠시 흔들렸지만 그때 생각했다.
그래 지금이 끝이 아니야..
나중에 내가 몇 층짜리 빌딩을 가지고 있을 지 모르는 일이야
지금 사는 평수는 아무것도 아니야..
니네들은 그 넓은 평수.. 나는 빌라 반지하에서 서로 기쁘게 살면
그만이지...
아 나에게 평강주신 하나님께 감사 감사...

이제 이사하면 직업을 가져야 한다
이제 거기서 또 부딪쳐서 실망했다.
그동안 준비해논게 없으니 난 ㄴ직업을 가질 수도 없다.
기껏 해봐야 판매원 식당 설겆이 정말 한심 그자체다

요즘 내가 무엇을 해야하나 하고 생각해 본다.
이제 아이들 보살피면서 해야하는 일이 많지 않은 게 지금 상황이다.
흔히들 웃기는 말로 인형 눈알 붙이기를 한다고 하지만 그런것도 없다.
나이걸려 애들걸려 대인 관계 별로고..뭐를 하겠냐고요~~
면허증은 있지만 장롱면허증이고
요리사 자격증은 있지만 손님 초대한다면 경기를 일으키고..
정말 나도 이 사회에서 한 몫을 했으면 좋겠다.
나이가 걸림돌 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런 직업...
집에서 하는 일이 뭐가 있을까
옛날 어릴적 교환 자격증 따논것 써볼까 했더니 목소리도 나이를 보는지 나이에서 걸리니 참...
40대 중반 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뭘까...

친구들에게 다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여기다 쓰고 나니 내 속이 다 후련하다.
친구들이 내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친구들과 멀어질까봐 걱정이다.
돈얘기 절대 안할건데 지레 겁나서 피하는 것이 아닐까..
이럴때 진정한 친구들 솎아나 볼까.
누가 돈꿀까봐 피하는 친구는 친구도 아니지....

옛날 졸업하고 몇년 있다 만난 친구가 전화가 와서 대화중에 이층집 짓고 산다길래 반갑고 기뻐서...
'다행이다 시골 친구가 서울에서 잘산다니 정말 다행이야..'
했더니 그날로 연락뚝
난 순수하게 시골사람이 서울에 와서 그것도 강남에 이층집 짓고 산다길래 정말 기뻐서 한 이야기인데 내가 돈 많은 친구 있어 든든하다고 오해를 했는지 연락이 끊어져 버린 웃긴 경험도 있다.
그 후로 난 친구 만나면 돈 꾸지도 않지만 어떻게 사냐고 묻지도 않는다. 도와주긴 해도 난 친구한테 10원도 안꾸고 산다 내신조가..

돈이 참 무섭다..


내일일은 난 모른다
다만 오늘 최선을 다할뿐..
걱정하면 무엇하리 내가 걱정해서 될것도 아닌데...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