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란 어디서 오는걸까.
살아가면서 아픔도,기쁨도 다 느끼면서
살아야 하지만 아픔은 싫다.
내 가까운 사람이 아프단다.
어디가 얼마나 안좋은걸까.
그냥 검진결과가 안좋다는데 원자력병원까지
가서 검사했다면 '종양'이 있는걸까.
대답이 무서워서 재촉하여 묻기가 겁난다.
짧다면 짧은 우리네 인생인데
성한 몸으로 한세상 살면 안될까.
작은 아픔도 겪지 않고 살아갈수는 없을까.
신께서는 원죄있는 인간들이라 아픔을 겪지않고는
살아갈수 없게 만드셨을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집중도 안된다. 반찬은 집어먹지않고
밥만 자꾸 밀어넣는 나를 보고
딸은 넋나간 여자 같단다.
슈퍼에 뭘사러 갔는데 책대여점에 책만 반납하고
그냥 빈 장바구니만 들고 털레털레 걸어온다.
차경적소리에 놀라 쳐다보니
웬남자가 뭐라고 한다. 길을 묻나보다하고
어딜?...했더니 어디까지 가냐고 태워준단다.
고개를 들어보니 우리 아파트가 저만치 보인다.
됐다고,조금만 가면 된다했는데도
자꾸만 타란다. 그제사 정신이 들어 이남자가 왜이러냐며
소릴 질렀다.
두말않고 차는 휑하니 가버렸다.
넋을 놓고 걸어오는 폼이 약간 정신이 나간 여자로
보였나보다.슈퍼까지 제법 먼거리인데
다시 돌아가기싫어 그냥 집으로 들어왔다.
내 머리속에는 내내 어디가,어떻게,얼마나 나쁜걸까?
아, 온갖 방정맞은 생각이 다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