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긴 시간이 흘렸다.
이제 ,손주를 만날 나이가 서서히 영글어 가는 나이 인데,
첫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고 보니 , 약간의 떨림이 가슴을 . . . .
어쩌면 결혼을 했을지도 , . . . .
사랑인지 연민인지 그 어린날의 미숙으로 판단이 서지 안았던 그때,
엄하시던 아버님의 판단 (가난한 집안에 오형제 맏이 이고 . . .)
그래서 나 모르게 그이를 떠나게 만들었던 아픔을 .
뒤늦게 알았던 철부지인 나 ,
결혼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지도 없이
함께 살부치고 ,아이 낳고 살면 되는줄 알고,
23살 , 크리스마스를 바로 지난27일 ,엄동설한에 명동에서 칼 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나의 결혼은 시작 되었고,
그 철부지는 잘해볼려고 애만 쓰다가 절반의 실패로 막을 내리고,
혼자 살고 있는지가 어느새 십년을 바라보고 있다.
아득하게 시간이 그렇게 흐르고,
아직은 추억을 커피 향기 즐기듯 그렇게 여유는 없는 삶인데,
세상은 정말로 많이 변했다고 절감한다.
특히 사이버의 세상 만나기는 나를 기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왜냐면. 그 사이버 세상에서
꿈에 가끔씩 만나던 첫사랑의 얼굴을 만났으니 . . . .
가난 하다는 이유로 가야만 했던 그 첫 사랑은
어느 대학에 교수가 되어 그 대학의 홈페이지에 그의 살아온 내력을
고스란히 그려 놓고 벙긋이 웃고 있으니 . . .
참으로 . . . . . . . . 웃음이 난다.
고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 . .
생각했다.
아직 만나볼 엄두도 못 내지만.
털끝만큼의 부담도 없이 가벼워 졌을때.
오십살이 넘어가면 . 창 넓은 바다가 보이는 찻집에서
아무런 말없이 진한 향기의 커피 한잔을 함께 마시리라.
이미 그대와 난 인연의 줄이 끝났지만.
이 생에서 그래도 한때는 .함께 철부지들이 였지만 진한 사랑의 몸살을 함께 나누었던 인연을, 추억을 가지고 있기에.
다음 의 생으로 떠나기전 .
말은 비록 없을 지라도,
눈으로 그 순간들을 말할수는 있지 않을까 ?
잘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뿐 .
아! 뜻 하지 않았던 첫사랑의 추억을 찾고 보니
너무도 행복한 마음 뿐이네. 더욱이 잘되어 있으므로 . . . .
오랫만에 느끼는 행복감.
이 더위 막바지의 뜨거운 오후.
그래서 언제나 추억은 아름답다고 하는가 보다.
그날들 속엔 암울과 아픔의 조각들이 무수히 날고 있었건만 .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기에.
여자의 첫사랑 과의 해후는 이런 맛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