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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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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심


BY 파랑이 2000-09-16

아침이 되면서 밤새 내리던 빗줄기는 더욱 굵어져

거센 바람과 함께 창문을 때리고있다.

빗 방울 소리,

어쩌면 그것은 슬프다거나 쓸쓸한 느낌이기 보다는

친근하고 다정한 느낌이다.

모든이들의 고뇌와 아픔을

다정스럽게 말끔히 씻어주고도 남을것같은 넉넉함,

그 소리만으로도

부끄러움과 안타까운 첫사랑의 시련까지도 감추어 줄것만 같다.

바람소리, 거센 바람소리는 나를 두렵게한다.

따스한 아랫목에 누워보아도, 창문을 닫아보아도

추위를 느끼게하는 바람소리는

마치 심성 고약한 맹수들의 기침소리마냥 가슴을 벌렁거리게 한다.

이것도 그리움일까,

맑고 청아한 오염되지않은 가을공기를 한껏 들이키고 싶다.

며칠전 추석 나들이에서 보았던 길가에 코스모스는

어느새 나의 가슴 속으로 들어와서는

한들거리듯 내안에서 나를 간지럽힌다.

믿음직한 해바라기 몇송이도 그 곁에 심어두자.

그리하여 내 안에 가을꽃들은 나에게 속삭인다.

당신을...당신을... 사랑한다고...가을은 당신것이라고...

이렇게 한아름, 당신에게서 가을 꽃의 향내가 나지 않느냐고...

가을은

어느새 나를 흔들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