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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단! 내 아버지!


BY 남상순 2000-05-28

목단! 내 아버지!

목단 내 아버지!


백철죽이 흐드러지매 진 자줏빛 목단이 한꺼번에 화알짝 피어버린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비 개인 맑은 아침에 화들짝! 놀라버렸답니다.

아버지! 지금은 나의 뜨락에서 키가 훌쩍 커버린 목단입니다. 삐죽삐죽 잎들이 하늘을 향하고...헤푸게 웃어버린 꽃잎을 나무라면서 도도하게 버틴 모습에 찬연히 멈추었습니다.

외숙이 그리도 아끼던 나무를 빼앗다시피 외가에서 가져오실 때 나는 아버지는 욕심장이! 화초광이라고 생각했었지요. 나무를 옮기는 번거로운 과정은 내겐 더 없이 짜증나는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꼼짝 못하고 그 나무를 허락하신 외숙과의 은밀한 대화 내용을 내가 어찌 알았겠습니까?

목단을 돌보시던 아버지! 묶어두었던 짚동가리를 풀기 시작할 때부터 싹이 필무렵! 아버지는 정원에서 1시간여 화초를 다듬으시곤 아침상을 받으셨지요. 회양목 잎을 한개 한개 손질하시는 모습은 도를 닦는 모습이셨어요.

아버지 가신 후, 목단은 내 뜰로 이사왔어요. 느티나무와 함께 하루 공정을 드려 캐왔죠. 해거리도 안하고 피어나던 목단! 너무도 짧게 피고 져버리는 아쉬움!~ 그 화려함!

아버지는 그 나무에서 내 어머니를 찾아내셨던 것을 알아요 내가 지금 다시 아버지를 목단에서 만나드시...그리도 짧은 삶을 말 없이 살다가신 아내를! 목단을 닮은 여인을 가꾸고 계셨던 내 아버지!~

외사촌 오래비에게 듣고 알고 있었어요. 그 나무에 서린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지금은 내곁에서 피었다 져버린 목단!

뜰을 거닐며 '아버지!' 작은소리로 불러봅니다. 20대 푸른치마로 생을 마친 한 여인의 삶을! 그리도 아끼셨던 아버지!

아버지! 제가 어머니 보다 두배나 더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사랑하던 여인의 자취! 목단을 노래하는 나의 그리움에 포옥 파묻습니다.

유난히 아버지가 그리운 계절!
목단이 지는 계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