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봄소식을 알리는.. 겨울 이별의 비를 바라보며...
친정에 가려고. 마음을 추스립니다..
오늘은.. 엄마 모시던.. 오빠의 생일이에요..
그이가.. 직장에 안 나간지도. 벌써.. 팔개월이 다 되어 가요...
날마다. 엄마한테.. 하늘에서 사위를 새로운 직장을 위해. 기도 많이 해달라고.. 하면서. 새벽마다. 눈물의 기도를 드리고 있지요..
엄마 하늘에서. 듣고 계신거죠 ? 유난히도. 사랑해 주셨던..사위.. 엄마. 그 사위가 오늘은 자신도. 목디스크로. 병원에 다니며.여러가지 많이 힘이 들텐데.. 오빠한테 가서 점심이나 함께 먹고 오자고 해서.. 점심때 갔어요.. 엄마가 계시면.. 얼른 달려와 줄.. 늙은 언니들도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오빠가 멍하니 앉아 있는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무척 반가워 했지요..
엄마가 떠나가신.. 후.. 처음으로. 친정에 갔을때는 오빠품에.. 안겨 엉엉 울었는데.. 이제.. 열달이 넘어가니.. 마음을 많이.. 위로하며 가니 눈물을 많이 참을수 있었어요..
올케랑 오빠랑.. 함께 집 가까운 곳에서 아구찜 먹고 친정집으로 들어 갔어요.. 집 앞 작은 꽃밭에... 대추나무는.. 가을 잎사귀를 그냥 달고 있어요.. 아마도 엄마 생각이 나나봐요.. 엄마가 여행가서.. 사다 심어 놓은 동백나무는.. 꽃망울을.. 부풀리며. 봄을 기다리고 있어요..
문득.. 엄마가 거기에 서서.. 이 꽃 좀 보렴.. 하며.. 이야기 하고 계신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어요.. 엄마 이세상 떠나실때 당신이 입고 계시던 연분홍 진달레 한복처럼.. 고운 모습으로. 피어날.. 예쁜 꽃망울을..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엄마가 그 꽃속에서 나올것 만 같았어요.. 오빠 얼굴 뒤로. 눈물을 감추며.. 집에 들어가니.. 엄마 방엔.. 조카의 책상만 덩그라니.. 엄마의 흔적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엄마가 누워 계시던.. 방바닥에. 손을 한번.. 문지르며.. 가슴으로 울었어요.. 사위가 왔다고 딸이 왔다고. 무척이나 좋아하셨을 당신..
그런 엄마가 없었어요.. 하지만.. 엄마 마음 여린 오빠가 또 울까봐..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며.. 눈물을 감추었지요.
올캐가.. 깍뚜기랑.. 고추랑 나박김치를 싸주었어요..
엄마 계실때 처럼.. 누가 올 것만 같아서.. 많이 해놓았는데..
친정이라고.. 엄마가 안계시다고 안오는.. 늙은 시누이를 기다리며.. 나박김치가.. 시어졌어요.. 오늘은. 그 김치를 잔뜩 싸가지고 왔지요..엄마가 계시면.. 시누이 싸주는 며느리 보며 좋아하실텐데..
엄마.. 그이와 차를 타고 오면서.. 손을 슬며시 잡으며. 눈물을 참으며.. 고맙다고 했어요.. 직장도 없이 여러달을.. 몸도 아픈데..
엄마 생각하고.. 오빠의 생일을 축하해 주고 오는. 그이가.. 너무나 고마웠어요.. 이 모두가 엄마가 사위에게 따뜻한 사랑을 주었기 때문이지요.. 엄마 우리집에 강아지 샀어요.. 강아지가 아파서.. 막 토하는데. 작은 녀석이.. 강아지는 외할머니를 닮았데요..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사랑이 많은 녀석이라고.. 외손자 마음속에.. 좋은 외할머니로 남아.. 늘 기억되는 우리 엄마가 되어.. 저도 행복해요..
엄마 늦은 시간.. 엄마한테 편지쓰며.. 또 눈물이 흐르네요..
너무 많이 울어서. 안 나올것 같았는데.. 자꾸만 흐르네요..
오늘밤.. 비는 내리지 않을꺼에요.. 당신 딸이 이렇게 많이 울고 있으니까요.. 엄마.. 사랑해요. 보고싶어요..
사위 얼른 취직되게 해 달라고. 하나님 가까우니까 기도 많이 해주세요... 엄마...안녕히 주무세요. 하늘나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