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제부도를 가자고 조르는 남편을 따라서
드라이브를 빙자한 둘만의 데이트를 했지요
제부도는 저희 집에서 가까워서 자주 찾는답니다.
화성3경인지 4경인지가 제부도 모세의 기적이거든요
언제 가보아도 그 뻘밭에 시멘트 길을 만들어서 차들이
다닌다는 것이 신기하거든요.
차를 천천이 몰고 가다보면 게들이 꼬물거리고 다니고
망둥어 종류인것 같은데 이름은 잘 모르는 물고기가
뻘 위를 걸어다니는걸 볼수가 있어요.
그날따라 제부도를 들어가기 싫어서 국수만 먹고 돌아서서 오는길에
한쪽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보았지요.
그날 하늘은 정말로 예술이었지요
한쪽은 남쪽 어느 바닷가를 연상시키는
푸르고 높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있고
다른편 하늘엔 검은 구름이 가득한
그런데 그 먹구름 사이로
무지개를 본것이예요
전 안양사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마구했지요
여긴 무지개가 걸렸는데 안양은 어떠냐?
라고요
가슴이 마구 설레이더군요
몇년만에 보는 무지개인지,,,,,,,
집에와 9시 뉴스에서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떤분이 물에 빠진 남의 아이를 구하고
돌아 가셨다고 하더군요.
바로 그 제부도에서
부모들도 뛰어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상황에
그 아이를 구하려고 말이예요
10개월된 아이와 부인을 남겨두고서
그렇게 한 아이를 구하고서
다시는 못 올 길을 가셨더군요
그 뉴스를 듣는 순간 머리속이띵해지더군요
낮에 본 그 무지개,,,,
혹시나 그 무지개가?
그 무지개가 혹시나 그분의 영혼을 위해
하나님이 내려주신 다리가 아닌가 하는
내가 혹시나 그 무지개 다리를 건너가는
그분의 영혼을 본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했지요
남을 위해 희생을 하신분
목숨 버려가며 구해준것에대해
고맙다는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는
그 아이의 부모들의 무 신경함
제부도의 무지개는 제게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는 소리를 들을수 있는것인가
생각해보고
결심을 하게 만들어준
고맙고도 아름다운 만남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