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세돌이 막지나, 우리나라 나이로 4살이 되던 어느 여름날 밤.
아들과 엄만 마루에 걸터 앉아 여느때처럼 엄만 레이스실로 손뜨게를
하고 있고 아들은 자기만의 무언가를 생각하기도 하고 엄마에게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날 아들은 초승달을 올려다 보며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 달이가 숨었어..."
그러면 엄만,
"어머 그러네...왜 숨었을까...?"
아들이 대답 합니다.
"엄마가 없어서 무서워서 숨없나봐....자 봐 아무도 없잔아..."
엄마는, 말문이 트이기 시작 하면서 내 뱉는 아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그져 모두가 신기하기만 하지만, 그날은 유난히 초승달을 보고 달이
숨었다고 표현하는 아들 대사에 더욱 놀라면서도 태연하게 말합니다.
"에구 그렇구나...어떻하니?"
아들이 또 말합니다.
"내가 달이네 엄마 올때까지 지켜 줄거야...!!!"
.............
아들은 그렇게 달림을 지켜 준다며 마루 문턱에 걸터 앉아 달림을 보다가
어느새 스스르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그런 그 아들이...
지금은 12살난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 포경수술 언제 해줄거냐고
보채고...나라님 일엔 도통 관심도 없고 무식한 엄마에게 주요뉴스 거리를
전해주는 유일한 통로가 될 정도로 부쩍 커 있었습니다.
"엄마랑 키재보자...울 아들 얼마나 컸나....어머나, 엄마 만큼 커지는데
한뼘도 않남았네...???"
엄마는 매일 아들에게 그렇게 말만 했었더랬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벌써 사춘기라네요.
점점 혼자의 세계가 넓어짐을 느낍니다.
대인관계도 넓어짐을 느낍니다.
책가방도 너무 무거워 짐을 느낌니다.
엄마하고 씨름을 하면 이젠 엄마가 져주는게 아니라 정말로 지고 맙니다.
엄마는 오늘도 예배때 아들을 위해 기도 합니다.
항상 밝고 건강하고 총명하게 자라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그 사랑 언제까지나 함께하여 주시옵고
아들이 초승달을 지켜보며 엄마올때까지 같이 있어주겠다고 약속을
지켰던 그 어린날의 아름다움을 끝까지 지켜 주셔서
정말 힘든 사춘기를 아름답게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