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딸아이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순간 별 일도 아니면서 가슴이 흩어지고 마음이 아퍼
괜히 딸아이에게 화를 냈습니다.
아이의 울음을 빠른시간에 그치게 하기엔
그 방법이 제일이지요.
엄마 생활 몇 년하고 터득한 노하우입니다.
물론 무지 치사하고 나쁘다는 것은 잘안답니다.
헤헤헤 그러나 어쩝니깡 그게 어른의 특권인걸 .........
딸아이가 운 이유는요 .제가 보낸 편지 때문이었어요.
제가 치사빤스라고 썼거든요.
아마도 그 부분만 읽고는 화가 잔뜩난 것같습니다.
딸아이의 울음을 억압으로 막고는
저도 다시 엄마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찬찬히 문제의 편지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아이가 이해되도록 설명을 덧 붙여서
이젠 아이는 "엄마가 가엽다"고 또 웁니다.
난 오늘 이래저래 아이를 울리는
바보엄마가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딸아이에게 사과를 겸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엄마란 역활놀이는
무지 힘들고도 복잡한것 만은 사실입니다.
에구구 즈응말 힘들다아~~~~~~~~~~~~~~~~~~` 문제의 편지입니당
지원이 에게
지원아 엄마가 정말 오랫 만에 편지를쓴다 그치?
너를 재우고 지금에서야 또다른 너와 접하는구나
올 한해
처음에는 변한환경으로 불안해 하던 너로인해
엄마는 얼마나 고민을 많이했던지
작년까지는 엄마 떨어지면 울고하더니
그리고 유치원에서는
엄마걱정으로 하루종일 지낸다던 우리 지원이가
이제는 엄마를 잊고 친구랑만 노니
엄마는 도리어 무척 슬프졌어
흑흑흑........이렇게 엄마를 배신하다니
헤헤헤 그치만 엄마는
지원이가 주는 성장의 기쁨이 더 커서
그 행복은 무엇과도 견줄 수가 없단다
이 소중한 기쁨을 주어서 고마워
어제부터 비아랑 목욕간다고 하더니
오늘은 기어코갔지?
어휴~~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공주 때문에 ...
그래두
이쁘게 치장하고 돌아온 우리 아가씨가
엄마는 눈물나도록 고마웠어
걱정이랑 화난것도 풀어졌지
다신 엄마 걱정하게 만들지마 알았지 ?
안그러면 엄마 삐질꺼야
"우리 지원이 치사빤스 방구뿡뿡"이라고 놀릴거구
이쁜 지원아!!!
항상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이뻐서
깡패가
"어이 아줌마 심심한데 나랑 놀까 "
그러면 어쩌냐고 울었지?
대한민국의 위대한 아줌마를
연약한 아가씨로 봐주는
우리 딸이 있어서 엄마는 흐뭇했단다.
언제쯤 그 꿈이 깨는날
엄마는 아마도 슬퍼지겠지?
더이상의 콩깍지를 달고다니는 사람이 사라져서
후후후....
지원아 !!! 엄마는 아마도
영원히 너를 향해 덮어진 콩깍지가 걷히지 않을거야
내 평생에 가장 예쁜여인은
우리 지원이 단 하나일거야
이로써 엄마의 사랑을 다 표현해 보려고 한다.
유치원 선생님이
너에게 편지를 쓰라고해서 시작은 했지만
장난이 아닌 숙연함으로 쓰고있다.
건강하고 야무지게 이쁘게 커다오
오늘 만큼은 공주로 재우고 싶어서
새로산 침대커버와 베개에 너를 처음으로 눕혀본다
정말 우리 지원이 넘넘이쁘다아.
삽입곡 : from 'Last Exit to 'Brook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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