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의 인자한 미소를 뵌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제가 형부께서 저승에 입적하신지 벌써 사십구제를 맞았단다.
아침일찍 서둘러서 제사 음식 준비를 마련했다.
늦은 오전 시간 때에 정성 껏 장만한 제사음식을 가지런히 차려올렸다.
친지들의 참석에 집안은 북적북적 뿌듯했다.
장 자인 조카부터 예를 갖춰 拜를 올리고, 친지들도 차례 차례로...
침묵이 계속 흐르며 분위기에 무게를 느끼는데...
한 쪽 구석에서 가는다란 오열의 통곡이 신음처런 가슴을 할켰다.
미망인의 애린감정 통곡소리는 사모곡의 선율로 다가왔다.
그 간 쏟은 눈물로도 내를 이뤘으련만...
또 쏟을 망 한의 눈물이 남아있었을까?
근엄하고 경건한 침묵 속에 마지막 제는 끝이났다.
고인의 영정은 여전히 살아생전의 미소그대로 인자한 모습으로...
고이 고이 편한 잠 이루서소.
삼가 명복을 비옵나이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