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사고가 났다
울 큰녀석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버스가 차선을 다 먹고 사선으로 서 있고
그 옆에 작은 승용차 한대가 비비적 거리고 있는데
간신히 브레이크 잡고 서 있는데
제 뒤에서 갑자기 쿵 하고 ...
흰색 베르나가 내차를 받았는데
엄마야 ..
순간 나는 나 죽었다 <<<<<<<<<<
아고
비상등을 켜고
중앙선 옆으로 차를 대니
그 차가 차로 맨 가장자리에 세우라고 손짓을 ...
제차는 뒷밤바 깨지고 상처 ...
그 베르나는 앞밤바 다 나가고
얼마나 세게 부딪혔는지
그 베르나 앞차 뚜껑 열리고
난리 브르스
' 작은 녀석 도시락 싸 주어야 하는데 ..'
켁
정신 없이 ..
"어머 아저씨 차간 거리 무시하고 그렇게 바짝 따라오면 어떻게 해요 ??"
긁적 긁적 ..
전화 번호 주민등록 번호 차량번호 급히 적어서 나 주고 ..
나도 바빠서 부릉 부릉 ..
집에 와서 보니 내차 뒷밤바 깨지고
허리가 아프다
부랴 부랴 떨리는 가슴으로 작은 녀석 도시락 싸서 보내고
보험 든 친구에게 사고 접수 하고
--아니 그 베르나 아저씨는 모르는 사람에게 보험 들어서
사고 접수도 내 친구 한테 해달라고 ..
나보고 봐 달라고 말하는데
"찬이야 그 아저씨 불쌍하다
뭔지 모르게 가난해 보였어 ..걍 취소할까 .."
"엄마는 ..우리차 부숴 졌는데 ..그리고 차 있는데 뭐가 가난해 "
"너 몰라서 그렇지 요즘엔 가난해도 차 있어 .."
"잉 뭐가 가난한데 어떻게 차를 사 ??"
이럭 저럭 시간은 지나고
차는 일단 공업사에 들어가고
졸지에
나는 병원에 누워 일명 나이롱 환자--교통사고 환자를 일컫는 ...
가 되고 말았다
병실을 세번씩이나 옮기면서
이검사 저검사
물리 치료
겉으로는 멀쩡한데
구석을 뒹굴며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 사이에 낑겨서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았다
심지어 나의 신랑도
내가 하던 일은 거의 다하고
비실 비실 잘 지내는 걸 보더니
나이롱 환자로 취급을 하니 ...
왠지 신랑에게 섭한 기분이 드는 건 ..
남이 아니어서 인가
'세상에 차가 그렇게 부숴졌는데
내 몸이 오죽하겠어 ..아이들 만도 못한 사람같으니 ..'
술에 취한 김에
아무 생각도 없이 대뜸 하는 말 ...
"그렇게 아프면 죽어라 ..."
어머나
평소에 배려심 없는 사람은 아니지만
극단적인 상황에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 ...
크으 용서 할 수 없다 ..
너무 섭하니 말조차 안 나오고
그럴 수록 고통을 겉으로 드러내고 싶지도 않았다
평소에 가까이 지내는 소영이 엄마에게 잠시 서러운 하소연을
잠시 했을 뿐인데 ...
세상에 마누라 아픈 건 염두에도 없이
그 집엔 뭣하러 전화 했느냐고 야단 야단이다
--걱정끼치는 일 저질렀다는 이른 바 쿠사리다 ..-
내참 ...
금요일 입원해서 입원실이 없다고
특실이라고 혼자 쓰는 방에
있으니 별의 별생각이 다나고 갑갑한 건 말로 다 못한다
토요일 드디어 간호사 언니가 밥 잘먹고 있는 내게
링거 주사를 들이민다
엉덩이에 아픈 주사를 맞는 것도 평소에 안하던 짓이라
싫은데 ..
그 링거를 혼자 맞고 있는데
점심이 들어오고
나 혼자 그 점심 트레이를 치우느라
링거액속으로 꺼구로 내 아까운 피가 들어가는데 ..
순간 서러운 눈물이 앞을 가린다
괘씸한 신랑 같으니라고
그래 남에게는 ..걱정할 까봐 말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사람을 범접을 못하게 나에게 강요 내지 협박을 하는 사람이
마누라 혼자 누워 있는데
전화 한통이 없다 ...
다른 사람에게 자상이 넘쳐서 항상 그게 탈이고 문제인 사람이
결국 마누라는 안중에도 없이 ...
시간이 두시가 넘을때 ..
나는 분노에 찬 소리로 전화를 건다
그것도 신랑에??직접 하기 자존심 상해서 아이를 통해서
엄마가 무지 화났다고 ...
"내가 일하느라고 그랬지 ..>>>"
흥 일 좋지 ..
다른 사람에게는 일아니라 일 할아버지가 낑겨서 자기 목을 죄어도
달려갔을 사람이 ...
나도 모르게 나의 작은 방이 ---나의 숙소가 마련된 사실이
아픔조차 잊고 당당함을 경험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진다
"그래 ..그렇게만 해봐
당신이 어떤 사람이야 다른 사람이라면 열일을 젖혀놓고 달려갔을
꺼야 ..나 아주 집에도 안 갈테니 잘먹고 잘살아..."
공연한 어리광이 솟구치고
예민한 신경은 나를 더욱 외롭게 했다
그럴수록 나의 결벽증이 ...더욱 나를 조이면서
나는 친정에도 시댁에도 어디에도 걱정 끼지고 싶지 않아
연락하지 않았고
심지어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 조차 ...
이런 저런 일로 신경쓰게는 하고 싶지 않았다 ..
결국 우여곡절을 겪고 퇴원을 하였는데
친구들은 한결같이
"야 ..너 너무한다 ..
그 병원에서 너 사회적으로 매장당한 사람으로
오인했겠다 ..<<<"
라는 말을 하는데 ..
아 정말인가 ..
그래
내가 연락을 하고 그 친구가 날 찾아주지 않았다고
섭섭해할 나의 마음을 단속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신랑은 물론
카페에 있는 나나님
심지어 친정조카까지도
나이롱 환자라고 읊어대는데
정말 ..싫었다
마치 ..내가 꾀병을 하고 있는 듯한 시선인듯 해서
그래도 그렇게 부른다는데 ..
나이롱 환자 나이롱 ...
어쩌면 그말이 옳을른지도 모른다
그 나이롱 환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자리를 비우고
수다를 하고
오락을 일삼고 있으니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픔을 잊기 위해서라고
나는 그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
세번째로 옮긴 병실에서는
옮기자 마자
병원측에서의 만류도 뿌리치고
나는 퇴원수속을 시작했는데
그 안에서 우울증이 시작될 것 같은
불안감을 느꼈다 ..
이른바
돼지 우리를 연상케 할 만큼
돼지띠 일색이었기에 ..
21살 이쁜 언니
45살 동갑의 돼지띠 ..둘
그리고 57살의 돼지띠 언니 ...
아 돼지띠 삼재라더니
언제까지 이리 우여곡절이 ....
자기들도 놀라운 아이러니 힘없는 미소로 인정을 한다 ..
저는 괜찮습니다
덕분에
한의원의 새로 생긴 물리치료를 받는 호사 아닌 호사를
누리고 있답니다
걱정 해주신 님들을 위해 잠시 두서 없이 메모를 했습니다
사람의 일이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법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맘으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
감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