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해의 사랑>
오늘도 나는
첫새벽 어둠을 열고 어깨까지 저려오는 얼음장물로 뽀득뽀득 씻고
동해바다 맑은 물 뚝뚝 흘리며 기운차게 솟아 함께하고 픈 사람을
찾아 도시를 향해 첫 차를 탔습니다.
하늘을 닿을 것 같은 빌딩꼭대기를 숨이 차도록 단숨에 올랐습니다.
빌딩유리창을 뚫고 깨끗한 사무실을 들어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앉을 의자를 따뜻하게 덥혀 놨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찾아 종일 거리를 걸었었습니다 .
불현듯, 나의 안부가 궁금하여 엽서한장 띄우러 일하다 말고
급히 달려오지 않았을까,하고 우체국 건너편에서 오래 서서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사랑하는 이가 급히 오다가 미끄러져
넘어 지지않을까 '모퉁이 눈도 녹였습니다.
은행앞에도 들려보고 카페 유리창도 드려다 봤습니다.
혹시 날 생각하느라 머리가 아파 약을 사러 오지않았을까,하고
약국에도 가 보았습니다.
그냥 거리를 걸어보기도 했습니다.
걷다가 우연히 마주치기라도 하였으면 하는 생각에서 그랬습니다.
좁은 곡목길도 기웃거려 보았습니다.
공원 숲 오솔길도 올라가 보았습니다.
서로 부등켜 안고 떨고있는 겨울낙엽에 다뜻한 햇빛 한조각
덮어주고 떨며 떨며 하루를 헤매인 나는 끝내 사랑하는 이 를
찾지못하고 슬픈 가로등을 불러 밤길을 지키라고 부탁했습니다.
혹시 나 못잊어 술에라도 취하여 가는 길 잃을까봐
밝혀주기 위해서 입니다.
한덩어리 불이 되어 시린바다속 뜨거운 눈물이 되어 떠나갑니다.
시린바다 온몸으로 껴안으려 하는 태양이 아름답습니다.<글: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