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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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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곳에 갔었다..........@@@


BY 큰새 2003-01-14

" 거기 가면 애도 아프고, 못질도 하지 말고, 도배도 하지 말고,
거기가면 누가 죽는다니깐, 도배할 돈으로 굿이나 하쟈!"

헉~~~~~~~~~~~~~~~ 또~~~~~~~~

이사할곳 계약 다하고, 날짜까지 잡혀있는 지금......
나보고 어쩌란 건지.....

왜 사주팔자 보고 그런 사람들은 사람 죽는다는 소릴 그렇게도
서슴없이 할수 있는지......

한 성질하는 울신랑 어머님과 또 싸울것 같고.....

그래, 어떻게, 왜 그렇게 안좋은지 내가 물어 볼련다.


아는 동생을 데리고 남들 다 한번씩 봤는지는 모르지만,
사주팔자, 인생상담, 뭐라 뭐라 써 있는곳이 많다는 곳을
찾아 갔다. 뭔 그런곳이 그리도 많은지.....
어디를 가야하나..... 막상 답답해서 나오긴 했는데.....

" 복비가 얼마인가?"
동생 " 한 이만원 할걸"
"이런 그돈이면 우리 식구 고기잔치에 포식을 하겠구만"
"그래도 궁굼하쟎아"
"그건 그려, 뭐가 안좋은지 내가 직접 듣고 말지"

한골목을 정하고 처음 시작부터 쭉 걸어 들어갔다.
거의 두건물당 한곳은 사주팔자, 인생상담 뭐시라 뭐시라

이런 그냥 한곳만 있으면, 고민도 안되겠구만,
잘못갔다가 돈날리고, 들을소리 안듣게 될꺼봐.....

동생이랑 그 골목을 두번 왕복하고 나서, 큰맘 먹고 내가 찍었다.

" 저기 가쟈, 입구가 시원하게 생겼다 "

한 이년전에 친구가 잘 아는집이 있다고 해서
그곳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건
그곳의 특유한 향냄새. 절에 다니는 나도 조금 역하다 싶었는데,
귀신이라도 붙을까봐(ㅋㅋㅋ) 주는 차도 안먹고 왔던 나,

그렇게 한번 가본것이 있기에, 어깨쭉펴고 무서워하는 동생
진정시키며, 그 집 문을 확 열여 버렸다.

먼저 온 손님들이 있어, 기다리는데.....
차를 한잔씩 준다. 향내도 없다. 귤도 준다.
헉~~~~~~~~~ 티비도 보게 해놓고..... 오잉?

한 시간을 기달렸다. 뭔놈의 말을 그리도 오래 하는지....
안에서는 질문도 많고 답도 많고, 하는 말이 밖에 있는 나에게도
다 들린다. 민망한 소리도 들리고.....
듣지 말아야지......

" 언니야, 그돈 가지고 맛난거 먹고, 절에가서 살펴달라고,
절이나 많이 해라.?"
헉~~~~~~~~~ 그래, 내가 여기 왜 왔을까? 이런 이런
그래 부처님께 보살펴 달라고 절이나 하쟈....
그렇게 일어섰는데, 안에 있던 사람들이 나온다.
이런 이런...... 어떻게 해야 하나. 에잇 모르겠다.

나만 들어갔다. 근데 벽에 쓰여있는 글씨 삼만원이란다.
이런 더 열받네.....

" 어떻게 오셨어요 "
그래 당신들 얼마나 잘 맞추는지 내가 한번 지켜보리라.
" 네, 해도 바뀌고 해서, 우리 식구들 올해 운좀 보려구요!"
" 그러세요, 생년월일을 말씀하시죠"

뭐라 중얼중얼 거렸더니, 뭐라 뭐라 적는다.
그리고, 눈감고 눈뜨고 손에다 쌀하고 엽전인가 뭔가를 집어들고,
목에다 기다란 염주 비스무리한거 달고....
다시한번 생년월일 일고 나서.....

" 올해에 이사하시겠네요. 이사변동운이 들었네요"
헉~~~~~~~~~~~~~~~~~~
그래 침착해야지, 침착하자 침착하쟈.
"그래요,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 이사집도 보시지 않으셨나요?, 보신집 무지 맘에 드시는걸로
나오는데..... 방향도 괜챦고....."
헉 ~~~~~~~~ 오메메.....

그러면서, 사주야그에, 신랑 올해 운에, 둘 궁합에,
어디가 아프다는둥, 애들은 어떻다는 둥....
등등등 아뭏튼 무지 많은 야그를 해준다.
질문도 못하고, 속으로는 '우와, 어떻게 그걸 알았지....
당신 끝내 주시는군요. 정말 놀라워라'

하지만, 아직 한가닥 남은 자존심에
"아~ 그래요, 전 잘모르겠는데....."

슬쩍 다시 한번 물었다. 정말 이사운이 있냐고....
그렇단다. 신랑과 내 운 동시에 그게 있으니깐.....
이사를 하게 될꺼라고...... 집도 자기한테는 보인다나 뭐라나....

질문도 별로 못하고, 한참이나 듣고 나왔다.
밖에 있던 동생도 다 들리는지라, 나와보니 그 큰눈 더욱더
커져있고, 신발 어기적 신고, 조용히 인사하고 나와보니,
동생이 더욱 호들갑쓰럽다.
" 언니, 끝내준다. 어떻게 그렇게 잘 맞추냐.
오빠 성격도 그렇고, 언니 성격도 그렇고, 아주 끝내주네,
나두 한번 볼까? 울 신랑도 괜챦은지....."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무지 따뜻하다.
왜이리 햇볕도 좋은지.....

듣고 싶은 답을 들어서 일까?
사람들이 이런맛에 이런곳에 오나?
이러다가 나도 중독될까?
근데, 어느곳 말을 들어야 하나?
어머닌 정말 안좋다는데, 이런 이런.......


하지만, 웬지 어머니가 틀렸을것 같은 이 기분
좋다쟎아 그래 좋으면 좋지 뭐~~~~~~~~~~
계약도 했는데.... 그려 가보쟈

어머니의 전화가 빗발친다.
" 내가 너희들땀시 못산다. 거기 가지 말라는데....
어떻하냐. 굿도 엄청 크게 해야 한다는디.....
니 신랑이 그리 안좋단다. 애들도 많이 아프고.....
$%%%$$%+)8^%64~~~~~~~~~~~~~~~~~~~~~ "
" 아예 그러세요 어머니 저희가 잘못했어요. 상의도 없이.....
근데, 돈도 없는데, 어떻게 굿을 하죠. 못할것 같아요.
저희도 돈있으면 하죠.죄송해요.어머니까 우리 걱정하신거
다 알죠. 죄송해요. 네 네 "


머리속은 돌아간다.
며칠날은 도배를 하고, 들어가기전에 어디어디를 다녀야 하고,
거기 공원이 좋던데......
애들 방은 어떻게 배치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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