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계미년.
초순부터 새빠지게 바쁜 며칠을 보내고 그 후유증으로
꼭 박 2박3일 하늘 노~란...
죽도록 심하게 몸살을 앓아버렸습니다.
1일 초하루 날.
그해의 처음 떠오르는 태양을 가장 가까운 동해안에서 대하려는
해맞이 하시는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시고
식당을 하는 나로써 가장 큰 대목을 맞이하였지요.
아직은 힘겨운 일을 삼가려는 의사님의 말씀을 잊지 않았지만
머니가 푹푹 쏟아지는 이 기회를 어찌 놓치랴 싶어서
솔직히 황금에 눈이 어두워서..
그믐날 오후부터 주방에서 무리한 난타 공연을 좀 했습니다.
2일 초이튿날.
정기적인 여고 모임이 대구 동화사에서 있었고
학창시절 친했던 서울가시내도 오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 갈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주저리 이 아줌마가 모임자리에 빠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운전대 잡고 기분도 상쾌해라..루 랄 랄 .....
자정이 가까워서 귀가했으니...
쯧쯧쯧....육신이 만신창 일보직전되이 돌아왔습니다.
3일 초삼일.
한해 업무가 시작하는 시무식이 우리 수협 회의실에서 있었습니다.
님들.
기뻐해 주십시오.
또 해냈습니다.
20명이 넘는 막강한 파워를 가진 남자 중매인들을 다 물리치고
작년에 이어서 연속 최고 위판 고를 올렸고
2002년도 최고위판상을 받았습니다.
영덕군의 많은 기관장들과 어민들, 그리고 군민들 앞에서
상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꼭 머니를 많이 벌려 들여서 그런 것이 아니랍니다.
아시다 시피...
이 여편네.
지난 2002년 한해 중 2/3란 세월을 몹쓸 병과 동행하느라고
生과死의 길목에서 너무 힘들게 싸워서 이겼고..
옛말이 하나도 안 틀리나 봐요.
"큰말이 나가면 작은 말이 큰 말 노릇한다!" 고 하더니
늘 엄마에게 철없게만 보이던 우리 아들놈 현이가
엄마 대리중매인자격으로 똑 부러지게 그 자리를 채워주었답니다.
수십 년 실전에 강한 아버지 연배의 그 많은 중매인들을
당당히 물리치고 말입니다.
시무식이 끝나고
회식자리에서 지난해처럼 많은 분들께서 주시는 축배주를
일일이 다 받아 마시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기분만은 무지 좋았습니다.
호사다마라고 하더니..
며칠 정신없이 바쁜 시간이 지나자 4일부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온 몸이 열이 나면서 쑤시고 아프기 시작하였지요.
그도 바쁜 주말과 휴일에...
꼭 일하기 싫어서 깨 병 앓는 어린아이처럼..
아무리 아파도 병원 근처에도 정말 가기 싫거든요.
자리보존 해서 가만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앞에서는 재촉하고 뒤에서는 ?기고 있는 듯 한
늘 바쁘게 살아 온 지난 세월의 나의 삶을!
결코 이런 삶을 추구함이 아닌데...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생활습성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
2003년 계미년 새해에는
바쁘게 사는데 숙달 된 내 인생을 어찌하면
나 자신만을 위한 좀 더 새롭고 신비한 세상을 만나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을 했더랍니다.
그래 맞아!
그건..
“지금보다 단순하게 살자”라는...
새벽 일터 어판 장에서 모든 사람들과 경쟁심에 치우치지 말고
가게에서 보다 많은 매상고 못 올려서 안달내지 말고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과 가한 욕심일랑 다 접어버리고
앗 차 실수로 잃어버릴 번 했던 나의건강을 다시 꼭 지키면서
‘순수한 어린아이들 동심처럼 단순하게 살아가리라’생각했습니다.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요?
그래도 좋아요.
이제부터라도..
복잡하게 사는 세상보담 최대한 단순한 생각으로 삶을 추구하는...
바보처럼 살려는 마음이랍니다.
"에세이 방"님들!
2003년 계미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만 가득하소서!
늦었지만 새해 인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