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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수련회를 다녀와서


BY 믈옥 2001-07-18

법보 종찰 해인사.

싱그러운 바람이 내볼을 스치고,
하얀 거품을 만들며 힘차게 내려오는 가야 계곡을 내려다 보며,
하늘이 보이지 않는 적송숲의 긴터널를 오르면서 이미 나의 출가 생활은 시작되었다.
서울에서 힘들게 몇시간을 달려온 노고도 이미 사라지고,
천년 고찰 해인사의 내음에 내 마음은 설래고,
우리가 오래 오래 보존하여
우리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할 자연의 유산임을 새삼 느끼게 하였다.

4박 5일의 출가 생활에 대한 두려움도 살아지고
한 순간 내 몸과 마음의 가벼움을 느꼈다.
보경당을 보니 몇년전 수련회에 참석 했을때가 새롭고
남편과 함께 끝까지 회향할수 있도록 마음의 원을 세우고.
부처님 앞에 삼배를 올렸다.

새벽 세시반,
스님들의 도량석, 법고 ,범종 목어 운판 의 대 교향곡이 산사를 울리고,
백여명의 스님들 독경소리는 가야산을 꽉 메운다.

조용히 꿇어 앉아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해인사의 삼매에 빠져들고 있었다.
우렁찬 예불소리,반야심경, 천수경.......
어두움을 가르는 자연의 소리....

계곡에선 구름이 피어오르고
뻐꾸기 소리도 맑은데,

차수와 묵언을 하며
관음 스님의 말씀이 귀를 울린다.
묵언을 하면 보이지 않는 들리지않는 자연의 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다고,

묵언을 하지 않으면 보이는 것만 볼수 있다고....
하지만 묵언을 하지 않으면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는 것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만 잡념에 잠겨도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면 뻐꾸기소리 물소리 풀벌래 소리가 새롭다.

성철 스님 사리탑 둘래에서 하던 새벽참선.
법당앞에서의 저녁예불, 반야심경 사경, 마지막 천팔십배.
천팔십배 후에 먹던 수박
바루 공양,포행,
큰스님들의 법문,
틈틈이 해주시는 스님들의 말씀이 모두 내 생활의 지침이 되리라.

특히 불이문, 자연과 내가 하나이고, 남과 내가 하나이고 육체와 정신이 하나이고,일상 생활과 수행 생활이 둘일수 없다는 말씀, 습관이 바뀌어야하고,화를 옮기지 말라는말씀,
몇달이라도 스님의 말씀되로 살려고 노력 할 작정을 해본다

특히 젊은이들이 수련회에 많이 참석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자신의 평생을 좌우 할수있는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