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남편을 강화도로 보내고 다시금 잠을 청하지만,
몸은 가라앉고 정신을 말동말동...
자야지 그래야 출근해서 고생하지 않는데 하며 몸을 뒤척이지만 속상한 맘으로 쉽게 잠을 청할수가 없었던 새벽...
15년만에 집장만한 부모님 생각에 맘은 항시 달려가서 보고도 싶고
구석구석 닦아도 주고싶지만, 회사에 메인몸이라 날을 잡아가기로
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엄마와 통화을 하며 찿아뵐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 기분을 말한마디로 상하게 하는 사람들...
얼마전에 시어머님께 "엄마 집사서 이사한데요" "장사도 안되다며
어떻게 하셨냐?" "은행 융자4천정도 받으셨데요" 그러고 몇일이 지난 주말 "어머니 저 선거날 집에 다녀올께요" 했더니 "왜가냐고?"
"이사도 했구해서 한번 다녀올려고요" 했더니 옆에 있던 시누이가
"잘된네"말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옆에서 "다 빋져서 간단다" 아니 어쩜 사람 생각 하지 않으시고 저렇게 말씀을 하실수 있는지...
옆에 있던 시누이 "엄마 사람들 다 융자받아서 그렇게 집사"...
평소엔 자식들에게 나에게 너무도 따뜻하게 잘해주시던 어머니
이상하게 친정만 간다고 하면 얼굴부터 달라지시는데
꼭 그앞에 있는난 죄인이 되것같다.
자주 친정에 가는것도 아니고, 올봄에 한번다녀오고, 8월에 신랑이랑
휴가때 다녀온것 뿐인데...
명절때도 한번 다녀오라고 말씀하신적 없다. 겨우 차타고 2시간30분이면 가는거리을 차밀리면 신랑고생한다고... 부모님 생신날도 한번도 다녀온적 없고...
어찌도 무심하신지...
난 일주일에 시댁에 많이갈때는 사흘도 가고 주중에 바쁘면 휴일에는 꼭 들른다...
울엄마에게 용돈한번 드린적 없지만 매달 내월급에서 20만원씩 용돈하시라고 드린다.
좋게생각하면 그래 임신한 며느리 힘들까봐 그러시나 보다 라고 생각도 들다가도 마음한켠에선 서운함이 어쩔수 없다...
시누이는 시댁 바로 옆동에 살고, 아기들을 어머님이 키우시는 바람에 신랑만 집에서 잠자고 온식구들이 친정서 먹고자고 한다.
그러니 시집간 딸이 옆에있으니 딸이 보고싶은것도 없겠지만
세상에 그렇게 살아가는 친정부모가 얼마나 될까
반찬을 하다가도 우리 큰애가 좋아하는건데 하며,목이 메인다는 엄마... 오늘도 뭐먹고 싶냐고, 오면 좋아하는거 실컷먹고 놀다가 가라고...사실 친정에 가도 친구들 전혀 만나지 않는다
엄마랑만 있어도 시간이 부족하다.
나는 바보인가 보다. 그렇게 맘이 상했는데도 그날저녁 어머님이 아구찜이 드시고 싶다고 해서 식구들이랑 맛있다고 소문난 집을 ?아가서 맛나게 드시게 접시에 덜어드리고, 아무렇지도 않은것처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을 조잘조잘 거리고 돌아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낳아주신 분이고 내엄마와 같다고 생각을 하고
진심으로 대할려고 하는데, 오늘새벽엔 너무도 맘이 아팠다.
철없는 신랑에게 이야길 하면 금새 전화을 해서 난리 칠테고
혼자서 말도 못하고 어찌나 속상한지...
이럴땐 마음에 여유와 현명함을 가지지 못한 남편이 원망도스럽고
마음을 가누지 못해 눈물만 흘리는 내모습이 미워진다...
하지만 난 오늘 저녁도 시댁에 간다. 낼 저녁에 대구에 내려가면
혹여라도 서운해 하실까...
오늘도 아무일 없는양 현관문을 열며 "어머니 저 왔어요"하면 미소짓겠지...